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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李대통령 탈당론으로 시끌..친이계 반발

與, 李대통령 탈당론으로 시끌..친이계 반발

입력 2012-01-19 00:00
업데이트 2012-01-19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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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차별화 위한 차별화 생각없다”..탈당 논란 진화

한나라당이 이명박 대통령의 탈당 문제로 들끓고 있다.

김종인 당 비상대책위원이 전날 이 대통령의 자진 탈당 필요성을 우회적으로 언급하자 친이(친이명박)계가 19일 격렬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직접 이 대통령의 탈당에 선을 긋고, 김 비대위원이 상황을 해명했으나 친이계 일각은 아랑곳 없이 김 비대위원의 해임을 요구했다.

친이계 핵심인 이재오 의원은 이날 오후 의원총회 후 기자들에게 “대통령을 탈당시켜야 이득을 본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당을 나가면 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아버지가 잘못했다고 나가라고 하는 것은 패륜아가 할 짓”이라며 “ 대통령이 잘못했다고 나가라고 하는 것은 있을 수 없고, 그렇게 해서 이득을 본다면 비대위원이든 누구든 나가면 된다”고 말했다.

차명진 의원은 김 비대위원의 해임요구안을 박 비대위원장에게 제출하겠다며 동조하는 의원들의 서명을 받기 시작했다.

차 의원은 “(김 비대위원은) 동화은행에서 2억원을 불법수수했고, 소모적 보수 표현 삭제 논란으로 소진했고, 한나라당 당원 모두의 동지인 대통령에 대해 탈당을 요구했다”며 “도저히 당의 운명을 맡을 비대위원으로서 적합하지 않다”고 비난했다.

‘비대위 흔들기’를 우려하는 박 비대위원장은 김 비대위원의 발언이 비대위 내부에서 공감된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이 대통령에 대한 탈당 요구와 관련해 “논의된 적이 없으며, 차별화를 위한 차별화를 할 생각은 없다”며 부정적인 인식을 피력했다.

김 비대위원도 라디오 방송에서 자신의 전날 발언에 대해 “상식적으로 판단해서 얘기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친박(친박근혜)계도 정면 대응하지 않았다.

이혜훈 의원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김 비대위원 본인이 ‘그렇게 발언한 것이 아니다. 언론의 오보였다’고 해명한만큼 그것으로 정리된 것 아니냐”고 넘겼다.

분란을 막기 위해 일부는 진화를 시도했다. 유승민 의원은 “이 대통령의 탈당 문제를 거론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당이 깨지는 빌미를 박 비대위원장이나 비대위가 제공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윤상현 의원은 트위터 글에 “MB 탈당 요구는 비겁한 행동”이라고 비판했으며, 서병수 의원은 “대통령 탈당은 정치 발전에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한 친박 의원은 이 의원의 ‘패륜아’ 발언에 “아버지가 자식을 내쫓기도 하느냐. 김 비대위원이 해명했는데도 계속 문제삼으니 정상이 아닌 것 같다”고 반격했다.

비대위와 친박의 ‘자제 모드’로 당장 상황이 확전될 것 같지는 않다.

그러나 당의 안정을 원하는 비대위도 당이 더더욱 코너로 몰릴 경우, 대통령의 탈당에 대해 단호한 입장을 요구받을 가능성도 있다.

한나라당 앞에는 ‘전당대회 돈봉투’ 파문, 다이아몬드 광산개발권과 관련된 CNK인터내셔널의 주가조작 의혹, 대통령 측근과 친인척 비리의혹 등 총선을 앞두고 악재가 즐비하다.

쇄신파인 권영진 의원은 이날 “한나라당이 새롭게 태어나는데 도움이 된다면 대통령이 자리를 비켜주는 것이 맞다고 본다”고 탈당론을 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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