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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대통령 만든 ‘권력의 중심’ 6인회의 몰락

MB 대통령 만든 ‘권력의 중심’ 6인회의 몰락

입력 2012-01-28 00:00
업데이트 2012-01-28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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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27일 전격 사퇴하면서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들로 이뤄진 ‘6인회’도 와해 국면을 맞았다. 6인회는 2007년 대선 당시 이명박 캠프의 최고의사결정기구로, 이 대통령과 박희태 국회의장, 이상득 한나라당 의원, 최시중 위원장, 이재오 의원, 김덕룡 민화협 상임의장 등이 멤버다. 이들은 현 정부 출범 직후부터 지금까지 이 대통령의 ‘측근 중의 측근’으로 분류되며, 막강한 권력을 휘둘러 왔다. 하지만 임기 5년차를 맞은 2012년 1월 현재 각종 비리사건으로 수사선상에 오르면서 몰락의 길로 접어든 모습이다.

이 대통령과 동향(경북 포항)인 최 위원장은 이상득 의원과 동기동창으로, ‘MB의 멘토’로 불리며 4년 가까이 언론계와 통신분야에서 군림해 왔다. 그러나 결국 자신의 ‘양아들’로 불리던 정용욱 전 방통위 정책보좌역의 금품 수수 비리가 불거지면서 불명예 퇴진하게 됐다.

●이상득·박희태 이어 최시중까지

최금락 청와대 홍보수석은 “한국방송예술교육진흥원 김학인 이사장이 구속기소되면서 정용욱씨가 연루된 부분이 없다는 것이 밝혀진 만큼 지금이 물러날 시점이라고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설 연휴 직후인 지난 25일 청와대를 찾아 이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고, 이 대통령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퇴진 의사를 굽히지 않았다고 한다.

6인회 멤버 중 박희태 국회의장은 2008년 한나라당 전당대회 당시 ‘돈 봉투’를 돌린 의혹으로 검찰 수사 대상에 오르면서 의장직 사퇴 요구에 시달리고 있다. 이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의원은 보좌관 박배수씨가 10억원이 넘는 불법자금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되면서 정치적으로 치명상을 입었다. 이 의원은 보좌진의 계좌에서 뭉칫돈이 발견되면서 본인이 결국 검찰수사를 받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25일 MB에 사의표명… 여야 “엄정한 수사를”

‘정권의 2인자’였던 이재오 의원도 한나라당 박근혜 비상대책위 체제 출범과 함께 입지가 한껏 좁아진 상태다. 그나마 대통령 특보에서 최근 물러난 김덕룡 민화협 상임의장만 별다른 구설수를 타지 않고 있다.

여야는 한목소리로 국민적 의혹 해소를 촉구했다. 한나라당 황영철 대변인은 “최 위원장의 사임은 매우 적절하고 책임 있는 행동”이라며 “검찰은 불거진 의혹에 대해 빠른 시일 내에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통합당 신경민 대변인은 “최 위원장은 이미 사퇴 시기를 놓쳤다.”면서 “부하직원 비리에 대한 도의적 책임뿐 아니라 방송통신에서 저지른 정책적 잘못에 대해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수·황비웅기자 sskim@seoul.co.kr

2012-01-28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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