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北최고사령관 한달…외견상 권력장악

김정은 北최고사령관 한달…외견상 권력장악

입력 2012-01-29 00:00
수정 2012-01-29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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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주민들 속에 새 지도자 김 부위원장의 존재감을 심는 작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김 부위원장은 2009년 1월 후계자로 내정된 지 채 3년이 안됐고, 2010년 9월 당대표자회에서 후계자로 공식 등장한지 1년을 조금 넘긴 것에 불과해 인지도가 낮기 때문이다.

우선 지난 2일 ‘함남의 불길’로 유명해진 함경남도를 시작으로 평양시 등 북한 전역에서 결의모임이 열려 김 부위원장에 대한 충성을 다짐했다. 또 청년, 군, 여성, 근로단체 등 각계각층에서도 김 부위원장의 유일영도를 받들겠다는 의지를 모았다.

언론매체들을 통한 우상화도 본격화되면서 김 부위원장이 16세 때 영군술에 관한 논문을 쓴 ‘사상이론의 천재’라는 주장을 비롯해 그를 전지전능한 지도자로 띄우는 선전도 등장했다. 최근에는 ‘경애하는 어버이’의 반열에까지 끌어올리려는 시도까지 포착된다.

조선중앙TV는 김 부위원장의 생일인 지난 8일 ‘백두의 선군혁명 위업을 계승하시어’라는 김 부위원장의 과거 활동을 담은 기록영화를 방영했다. 여기에 2009년 4월5일 김 부위원장이 아버지인 김 위원장과 함께 관제지휘소를 방문해 ‘광명성 2호 위성’(장거리 로켓) 발사장면을 참관하는 모습을 담은 것도 대(對)주민용으로 볼 수 있다.

당시 김 위원장은 “이번에 인공지구위성(인공위성)을 요격하겠다던 적들의 책동에 반타격을 가한 것이 우리 김 대장(김정은)”이라며 “그가 반타격 사령관으로서 육해공군을 지휘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했는데 푸에블로호 사건 때 김 위원장의 모습을 연상케 한다.

김 부위원장은 최근 군부대 및 경제현장을 시찰하면서 군, 주민과 스킨십에도 힘을 쏟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끈다.

격의 없이 군인들과 양쪽으로 팔짱을 끼거나 눈물을 흘리는 군인의 손을 꽉 잡는 장면이 수차례 목격되는데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의 모습을 따라하는 것으로 보인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장기적으론 권력갈등·불안정 개연성 = 김 부위원장을 중심으로 하는 새로운 지도체제에 북한 지도부가 단결하면서 안정을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안정이 지속되면서 김 부위원장의 권력이 공고해졌을 때 새로운 갈등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온다.

김 부위원장이 새 권력체제를 구축하고 자신의 사람을 채워넣으면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 세력이나 선군정치의 핵심에 서왔던 군부와 갈등이 생길 수 있다는 얘기다.

특히 김 부위원장이 자신을 뒷받침할 사람들을 중용하고 걸림돌이 될 수 있는 지도급 인사를 숙청 등을 통해 제거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결국 김정은 체제가 얼마나 안정적으로 다른 세력을 품어내고 협조를 끌어내느냐에 정권 안정의 운명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29일 “현재로서는 북한 지도부의 이해 일치로 김정일 위원장 사후 안정을 유지하고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김정은과 권력엘리트, 권력엘리트 내부의 상호관계가 변화하면서 위기에 봉착할 개연성이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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