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당분간 정책회의 주관 않겠다”

김종인 “당분간 정책회의 주관 않겠다”

입력 2012-02-08 00:00
수정 2012-02-08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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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배척받는 것 알고 논의해야, 거취 ‘결단’ 가능성

새누리당(옛 한나라당)의 정책쇄신을 총괄하는 김종인 비대위원이 8일 “공천심사 과정이라 정책쇄신에 별로 관심있는 것 같지도 않고 당분간 정책쇄신분과 회의를 주관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정책쇄신분과 위원장인 김 비대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분과 전체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옛날같은 사고로는 정책쇄신을 할 수 없다. 기본적으로 정책쇄신이 무엇이냐는 인식이 돼 있지 않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의 이러한 언급을 놓고 그동안 자신의 ‘쇄신 주장’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다고 불만을 표해온 김 비대위원이 조만간 거취와 관련한 결단을 내릴 수 있다는 해석이 당 일각에서 나왔다.

그는 “옛날 사고방식, 옛날 한나라당처럼 가면 이번 총선에서는 결과적으로 지난 4년간 이명박 대통령이 해온 것으로 평가받는다”며 “그럼에도 아무런 변화를 못 하고 같은 방향으로 가면 총선 결과도 뻔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현재 상태에서는 이명박 대통령이 국민으로부터 배척받은 점을 분명히 알고 정책을 논의해야 한다”며 “그것을 제대로 인식하고 문제를 다뤄야 하는데 그게 아니면 정책쇄신분과에서는 더 이상 할 게 없다”고 강조했다.

김 비대위원은 자신이 주도해온 재벌개혁 논의에 대해서도 “우리 당의 속성이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조금만 기업에 제재가 갈 것 같으면 금방 경제가 무너질 것처럼…이래서는 아무것도 못한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특히 ‘유통재벌’의 골목상권 침해 문제에 대해 “지난번 여기에서 논의해서 보고하기로 했다가 어떻게 된 것인지 지금 보고도 못하고 있다”며 “밤낮없이 일자리 창출을 말하지만 실제로 (유통재벌 때문에) 소상공인과 중간도매상이 파괴되면 없어지는 일자리가 엄청나게 많다”고 지적했다.

김 비대위원은 회의 도중 먼저 회의장을 빠져나오면서 기자들을 만나 “현 상태에서 더 새로운 정책을 내놓을 분위기는 아니다”라며 “말을 물가에 데리고 갈 수는 없지만 물을 마시지 않겠다면 먹일 수는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비대위원직 사퇴까지 고려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왜 또 건너뛰어서 (해석)하려고 그래요. 비대위 회의에는 나간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 이주영 정책위의장은 회의 직후 브리핑을 통해 “김 비대위원의 발언은 그동안 정책쇄신이 과감성 측면에서 조금 불만스럽다는 취지로 이해한다”고 말했다.

이 의장은 “회의 말미에 공천 문제가 본격화하는 시기까지는 정책분과에서 더 논의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모았다”며 “김 비대위원이 다른 일정으로 먼저 나갔기에 이러한 뜻을 전화로 전달했고 금요일(10일) 정책분과 회의에 그대로 참석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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