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숙 총리시절 ‘지지’영상 포함
새누리당이 17일 4·11 총선 쟁점으로 떠오른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존폐 논란을 민주통합당의 ‘말바꾸기’로 규정하며 파상공세에 나섰다.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 추진한 한·미 FTA를 되레 ‘재재협상 아니면 폐기하라’는 주장은 어불성설이라는 것이다. 한·미 FTA 이슈로 인해 선거구도에서 밀려선 안 된다는 여당 내 위기감도 작용했다.“그땐 이렇게 말했지요”
새누리당 주요 당직자들이 17일 국회에서 회의를 갖고 민주통합당 인사들이 노무현 정부시절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찬성한 발언을 모은 동영상을 보고 있다.
김명국기자 daunso@seoul.co.kr
김명국기자 daunso@seoul.co.kr
이날 회의에서 새누리당은 과거 한 대표가 총리 시절 한·미 FTA의 불가피성을 강조하는 영상 등을 담은 ‘한·미 FTA 반대하는 그들, 말 바꾸기의 달인들’이란 제목의 유튜브 동영상을 상영하기도 했다. 동영상을 제시한 이 정책위의장은 “민주당은 연일 거짓말을 하는데 피노키오처럼 코가 길어질지 모른다.”면서 “거짓말쟁이들에게 대한민국의 미래를 맡길 수 없다.”고 말했다.
주요당직자 회의 이후에도 새누리당의 공세는 이어졌다. 황영철 대변인은 현안 브리핑을 열고 한 대표의 총리 시절 발언들을 정리해 소개하며 “여당에서 야당으로 바뀌었다고 해서 총선과 대선 전략으로 말을 바꾼다면 대한민국의 정치는 어디로 가겠냐.”고 반문했다. 새누리당 서울 종로구에 공천을 신청한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도 라디오 인터뷰에서 “문을 닫아걸자는 구한말 수구파 다툼을 하는 것이냐.”면서 “한명숙 대표는 경제를 포기한 대통령, 즉 ‘경포대’ 조롱을 받은 정권에서 같이 운전한 분인데 (한·미 FTA 반대 주장은) 자기 눈의 티끌을 못 보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2012-02-18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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