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배지 착용 일반에 전면허용한 듯
북한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초상화인 ‘태양상’을 형상화한 배지(초상휘장)를 제작해 보급하기 시작했다.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17일 ‘장군님 초상휘장 모신 평양시민’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광명성절’(김정일 생일)을 맞은 평양에서 김정일 장군님의 태양상을 형상한 휘장을 가슴에 모신 시민의 모습을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조선신보는 “장군님(김정일) 초상휘장은 광명성절에 즈음해 수여됐고 주석님(김일성)의 초상휘장도 종전과 같이 모신다”며 “15일 개업한 하나음악정보센터의 처녀 종업원은 장군님 태양상이 형상된 초상휘장을 모시고 첫 봉사를 했다”고 소개했다.
하나음악정보센터 신기혁 실장은 이 신문과 인터뷰에서 “장군님은 1970년대에 주석님 초상휘장을 형상해 인민들이 모시도록 했다”며 “하지만 자신의 초상휘장을 모시는 문제를 동상 건립문제처럼 불허했다”고 설명했다.
김정일 배지는 50회 생일인 1992년 2월16일을 계기로 만수대창작사에서 만들기 시작했지만 김 위원장의 반대로 일부 간부만 달다가 2000년대 들어 일반 주민도 달고 다니기 시작했다.
김일성 배지는 1970년 11월 김 위원장이 노동당 5차대회에서 발기하고 본격 제작, 지급되기 시작했다.
북한에서 김부자 배지를 매매하는 것은 불법이지만 2000년 이후에는 시장에서 활발히 거래되고 있다.
탈북자 김민우(남.35)씨는 “김정일 초상화 배지가 김일성 초상화가 담긴 것보다 두 배는 더 비싸게 거래됐다”며 “김일성 초상화와 김정일 초상화가 나란히 형상된 ‘쌍상’이 가장 인기였지만 구하기 힘들었다”고 말했다.
배지는 노동당 깃발 위에 초상화를 겹쳐 형상한 ‘당기상’, 김일성사회주의청년동맹 깃발 모양의 ‘청년전위상’, 노동당기와 인공기를 겹쳐 형상한 ‘쌍기상’, 원형으로 형상된 일반 주민용 ‘원형상’ 등이 있다.
조선신보가 소개한 김정일 배지는 김 주석의 ‘당기상’과 꼭 같은 모양으로 김 위원장 사망 직후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