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회견에 새누리 일각서도 불만 표출

李대통령 회견에 새누리 일각서도 불만 표출

입력 2012-02-22 00:00
수정 2012-02-22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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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찬 “靑언론팀 정신나갔나” 정두언 “MB, 민주당 민다는 얘기 나올판”

이명박 대통령의 22일 ‘취임 4주년 특별기자회견’을 놓고서 여당인 새누리당 내에서도 불만의 목소리가 적지 않게 표출됐다.

이런 반응은 특히 상황이 상대적으로 더 어려운 수도권 지역구 의원들에게서 많았다. 이 대통령이 아직도 민심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게 불만의 골자였다.

황영철 대변인이 구두논평을 통해 “당ㆍ청 관계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국정 전반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통해 진전된 소통의 자리가 됐다”고 언급한 것과는 완전히 딴판이었다.

쇄신파인 구상찬(서울 강서갑)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청와대 언론팀은 정신나간 사람들 아니냐”면서 “국민이 원하는 건 측근 비리나 국민의 어려운 삶에 대한 대통령의 진솔한 사과인데, 변명으로 보이는 말만 늘어놓도록 하는 것이 맞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구 의원은 “차라리 오늘 기자회견을 안 하느니만 못하게 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역시 쇄신파인 정두언 의원도 자신의 트위터에 글을 올려 “민심에 승복하고 민심을 받아들이는 제2의 6ㆍ29선언이 대통령과 당을 위해 필요한 일이라고 수차례 얘기했는데, MB(이명박 대통령)는 그냥 할말이 없다네요”라며 “대통령 회견이 역효과를 낼거라 했던 우려가 사실로...정말 도움이 안되죠”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이 정도면 MB가 한나라당 편이 아닌 건 이제 분명해졌고, 민주당을 밀고 있다는 얘기도 나오게 생겼어요. 세상에 이렇게 민심을 모를수가”라고 꼬집었다.

친이계 김용태 의원도 “적어도 ‘회전문 인사’만큼은 대통령이 확실하게 (사과의) 말씀을 했어야 했는데 너무 약해서 안타깝다”면서 “대통령이 얼마나 열심히 일하셨는지를 모르는 바 아니지만, 외국과 비교해서 이야기하기 보다는 좀 더 진솔하게 ‘노력했지만 좋은 결과를 가져오지 못하게 돼 죄송하다’고 말했어야 하는데 아쉽다”고 언급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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