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李대통령 회견, 너무나 실망”

野 “李대통령 회견, 너무나 실망”

입력 2012-02-22 00:00
수정 2012-02-22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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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은 22일 이명박 대통령의 취임 4주년 특별기자회견에 대해 “너무나 실망스럽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민주당 신경민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가슴이 막히고 화가 나고 가슴을 치고 싶은 사람은 이 대통령이 아닌 국민”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 대통령이 내곡동 사저 문제 및 친인척ㆍ측근 비리와 관련해 “국민께 할 말이 없다”고 말한 것에 대해서는 “진솔한 사과를 기대했던 국민에게 이해할 수 없는 한국말 어법”이라며 “내곡동 사저에 대해 전적으로 자신의 책임이라고 생각한다면 책임을 질 법적, 정치적 방법을 말했어야 했다”고 비판했다.

노회찬 통합진보당 대변인도 “내곡동 사저 문제는 독일 대통령이라면 대통령직을 열 번도 넘게 사임했을 사안”이라며 “내곡동 문제와 관련 ‘본인이 미처 챙기지 못했다’는 궤변으로 해명 아닌 해명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자유선진당 문정림 대변인은 “임기 동안의 성과 나열에 치중한 나머지, 국민의 가슴에 와닿는 진정성이 부족하게 느껴지는 회견”이라며 “청와대의 인식과 자세가 민심과 동떨어져 있고 안이하다고 볼 수 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야권은 특히 이 대통령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제주 해군기지 건설 등과 관련해 민주당 한명숙 대표, 이해찬 전 국무총리, 통합진보당 유시민 공동대표 등을 직접 거론하면서 ‘말바꾸기’ 문제를 짚은 데 대해 민감하게 반응했다.

신 대변인은 “정책을 둘러싼 상황이 바뀌고 여건이 달라지면 재검토하고 토의하는 것이 지도자의 기본자세”라면서 “야권지도자의 종전발언을 흠잡으려 애쓰지 말고 그 시간에 생산적인 토의와 토론을 하자”고 말했다.

유시민 공동대표는 직접 해명에 나서, “통일 후 대항해군을 지향하기 위해 남쪽에 거점이 필요하다는 안보전략상 판단이 당시 있었는데, 4~5년 사이 추진 과정에서 기술적 문제가 발생하고 주민이 반대하는 상황 변화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같은 상황 변화를 보지도 않고 대통령이 점잖지 못하게 힘없는 야당 정치인을 감정적으로 비난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선거구 획정 논의를 위해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에서는 이 대통령 기자회견과 한미FTA 발효 시점 발표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다.

김진표 원내대표는 “지난 4년간 암흑의 세월에 대한 진정어린 반성과 사과 없이 자화자찬과 변명, 세계경제 위기 탓, 야당 탓으로 일관했다”며 “한마디로 ‘국민과의 결별 선언’”이라고 평가했다.

김 원내대표는 “한미FTA와 제주해군기지 현안에 대해서도 야당 탓만 늘어놓으며 책임떠넘기기에 오만의 극치”라며 “FTA 발효 선언을 즉각 취소하고 재협상에 착수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한미FTA 발효 중지 및 전면적 재협상 촉구 결의안’을 채택했다.

이날 의총에서는 이 대통령 측근 비리에 관한 동영상이 시연됐으며, ‘MB 정권 비리 및 불법비자금 진상조사특위’ 위원들이 나와 측근 비리에 대한 철저한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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