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타격음모? 김정은 연평도 도발부대 간 이유

또 타격음모? 김정은 연평도 도발부대 간 이유

입력 2012-02-26 00:00
업데이트 2012-02-26 13:51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한미훈련 압박”·”용맹성 부각해 체제결속 노려””연평도 사과 난망”…도발로 이어질지 미지수

북한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2010년 연평도 포격도발을 일으킨 4군단 예하 군부대를 시찰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김 부위원장이 찾은 부대는 대대급 부대들로 남한의 연평도 방어부대 배치상황을 볼 수 있는 전방지휘소, 백령도를 육안으로 볼 수 있는 해안포대 감시소 등이 시찰대상에 포함됐다. 모두 북측의 최전방 지역이다.

이 지역 군부대를 김 부위원장이 갑자기 찾은 것은 우선 한미군사훈련을 압박하기 위한 목적이 깔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미 양국은 27일부터 내달 9일까지 ‘키 리졸브 연습’을, 다음달 1일부터 4월 말까지는 ‘독수리 연습’에 나선다. ‘키 리졸브 연습’에는 미군 2천100명과 한국군 20만여 명 등이 참여한다.

이 때문에 북한군은 지난해 11월 최고사령부 보도에서 ‘청와대 불바다’란 표현까지 써가며 이 훈련을 맹비난하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비난의 목소리를 내왔다.

지난 25일 국방위원회 대변인 성명에서는 “민족반역의 무리들과 내외 호전광을 매장하기 위한 거족적인 성전에 진입할 것”이라고 위협하기도 했다.

그러나 김 부위원장의 이번 군부대 방문 등 북한의 잇따른 강경 행보가 실제 도발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북한은 매년 ‘키 리졸브 연습’을 앞두고 군사적 대응방침을 밝히며 반발해왔고, 지난해 2월에도 군 판문점대표부 성명에서 ‘서울 불바다전’ 등의 표현을 써가며 위협했지만 실제 도발은 없었다.

지난 20일 우리 군의 서해 사격훈련에 대해서도 북한군 전선서부지구사령부가 “무자비한 대응 타격”을 경고했지만 별다른 충돌 없이 훈련은 계획대로 마무리됐다.

일각에서는 군 최고사령관이 직접 이 부대를 찾아 ‘보복타격’을 언급함에 따라 양측의 군사적 충돌 가능성은 전보다 더욱 높아졌다고 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김 부위원장의 이번 연평도 포격부대 방문은 무엇보다 내부 체제결속을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실제로 북한 매체는 이번 군부대 시찰 소식을 전하면서 김 부위원장이 주먹밥으로 점심을 때우며 잇따라 최전방 군부대 시찰을 계속했다고 띄웠다.

또 “머나먼 최전연(최전선)에 찾아오셔 멸적의 투지와 용맹, 백전백승의 지략을 안겨주셨다”며 김 부위원장의 용맹함을 찬양하기도 했다.

북한 매체가 최고 지도자의 군부대 시찰소식을 전하면서 “백령도가 내려다보이는 군부대(제493군부대) 관하 해안포대 감시소”라는 식으로 비교적 구체적으로 시찰장소를 설명한 것도 드물다.

홍현익 세종연구소 안보전략연구실장은 김 부위원장의 이번 연평도 포격도발 부대 시찰에 대해 “김정은의 용맹함 등을 보여줘 선군정치 통치기조를 확고히 세우고 군의 충성을 유도하기 위한 것 같다. 체제를 빨리 안착시키려는 목적이 담겨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김 부위원장이 연평도 포격 도발 부대를 직접 방문해 격려하고 보복타격 등을 지시했다는 점에서 우리 정부가 요구하는 연평도 포격도발에 대한 사과는 결국 난망하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공무원 인기 시들해진 까닭은? 
한때 ‘신의 직장’이라는 말까지 나왔던 공무원의 인기가 식어가고 있습니다. 올해 9급 공채 경쟁률은 21.8대1로 3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공무원 인기가 하락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낮은 임금
경직된 조직 문화
민원인 횡포
높은 업무 강도
미흡한 성과 보상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