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기지 ‘동물 이사비’ 1억4천500만원

해군기지 ‘동물 이사비’ 1억4천500만원

입력 2012-03-14 00:00
업데이트 2012-03-14 16:43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붉은발말똥게 1마리 이식비 23만원… ”서식상태 정기적 관찰”

해군은 14일 제주 해군기지 건설사업과 관련한 설명자료를 또 배포하고 사업 절차에 문제가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해군은 특히 자료에서 사업구역 내에 서식하는 멸종위기종 보존 대책을 마련하고 있고, 포획해서 다른 지역으로 이식한 동물에 대해서는 “서식상태를 정기적으로 관찰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기지 건설 사업구역 내에 살다가 다른 지역으로 이식된 멸종위기종은 붉은발말똥게와 맹꽁이, 제주새뱅이 등이다. 해군은 이들 동물을 이식하는데 1억4천500만원을 썼다고 밝혔다.

붉은발말똥게는 크기 3~4㎝로 환경부가 멸종위기종 2급으로 지정했다. 2010년 6월부터 작년 9월까지 322마리를 잡아 인근 약천사 선궷내에 방사했다. 게를 통발로 포획하기 위해 동원된 용역업체에 마리당 23만여원을 지급한 셈이다.

역시 멸종위기종 2급인 맹꽁이 900여 마리도 작년 6월부터 9월까지 조천 돌문화공원 습지로 옮겼다. 비용은 5천만원이 투입됐다. 마리당 5만5천원 꼴이다.

작년 7월 강정마을 중덕바닷가의 용천수인 속칭 ‘할망물’에서 서식이 확인된 ‘제주새뱅이’ 5천300여 마리도 그해 10월부터 11월까지 인근 강정천으로 옮겨 풀어놨다.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 동ㆍ식물 후보종인 제주새뱅이는 제주에만 사는 1cm 크기의 민물새우 일종이다. 두 눈 사이의 뻗은 이마뿔이 다른 새뱅이에 비해 상당히 짧다는 특징이 있으며 지난 1976년 새뱅이의 신아종으로 발표됐다.

환경용역 업체 직원들이 뜰채로 잡아 인근 강정천으로 옮겼는데 2천만원이 소요됐다. 한 마리를 포획하는데 3천700원을 쓴 것이다.

해군은 환경영향평가 기간과 조사 방법에 문제가 많다는 지적에 대해 “환경영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기 위해 해양환경 관측부이(부표) 2기를 사업구역에서 1.1~1.8㎞ 떨어진 범섬과 기차바위 인근에 설치해 실시간으로 관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럼비 바위 일부도 자연상태로 보전해 주변에 수변공원을 조성할 예정이라고 해군은 전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최저임금 차등 적용, 당신의 생각은?
내년도 최저임금 결정을 위한 심의가 5월 21일 시작된 가운데 경영계와 노동계의 공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올해 최대 화두는 ‘업종별 최저임금 차등 적용’입니다. 경영계는 일부 업종 최저임금 차등 적용을 요구한 반면, 노동계는 차별을 조장하는 행위라며 반대하고 있습니다.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