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뜻은 고마우나 정치 유보” 고사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민주통합당이 제안한 비례대표 2번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21일 복수의 민주당 관계자에 따르면 부산 사상에 출마한 문재인 상임고문 측이 “반(反)새누리당 연대를 하자.”며 남성 비례대표로는 가장 앞번호인 2번을 안 원장에게 제안했지만 안 원장은 “부담스럽다.”고 고사했다.
민주당은 안 원장이 당에 영입돼 선거 지원 유세를 나서면 불법·비리사건으로 얼룩진 국민 참여 공천과 여론 조작 파문을 빚으며 삐걱대는 야권연대 문제를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 듯 보인다.
●민주 “부담 이해… 제3인물 고려”
민주당 관계자는 이날 “안 원장이 들어오면 굉장히 큰 힘이 될 것이며 국민경선 조직 동원, 야권연대 파탄 등 부정적인 분위기가 확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한명숙 대표와 비례대표 공천심사위원회는 안 원장의 영입에 대해 일찌감치 공감대를 형성했었다고 한다. 문 고문 측은 안 원장이 “뜻은 고마우나 정치참여를 유보하겠다.”고 하자 “부담을 느끼는 게 이해된다. 대신 제3의 인물을 제안한다면 공천하겠다.”고까지 했을 정도로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과거 정운찬 전 국무총리에게도 2004년, 2008년 당에 합류해 줄 것을 제안하며 3명의 인사를 추가로 추천해 달라고 했었다고 민주당 관계자는 전했다.
안 원장 측은 당장 급할 게 없다는 태도다. 범야권이 질타를 받는 불안정한 상황에서 구태여 모험을 감행해 발을 담글 이유가 없는 듯 보인다. 안 원장 측은 중국의 탈북자 북송저지 등 정치적 이슈가 될 만한 현장을 찾으며 적절한 참여시기를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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