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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웃고 있는데도 계속 공격 들어오자 결국…

박지원, 웃고 있는데도 계속 공격 들어오자 결국…

입력 2012-05-01 00:00
업데이트 2012-05-01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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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원내대표 경선 D-3> ‘李·朴 밀약 파문’ 거짓말 논란 속 책임론 비화

30일 민주통합당은 단합은커녕 담합 논란에서 허우적거렸다. 4·11 총선 패배 뒤 위기에 처한 민주당을 이끌 비상대책위원장을 겸하게 되는 원내대표 경선을 불과 사흘 앞둔 상태다. 급기야 ‘이해찬 대표, 박지원 원내대표’ 합의 당사자에 대한 사퇴론까지 제기되는 등 예측 불허 상황으로 치달았다. 박지원 최고위원과 비(非)박 연대의 세 결집 대결도 치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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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서울 영등포 민주통합당 당사에서 열린 19대 총선 민주당 초선 당선자 간담회에서 박지원 의원이 원내대표 출마 정견을 밝히고 있다.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30일 서울 영등포 민주통합당 당사에서 열린 19대 총선 민주당 초선 당선자 간담회에서 박지원 의원이 원내대표 출마 정견을 밝히고 있다.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이해찬 상임고문과 박 최고위원 간 ‘역할분담 밀약’ 파문은 거짓말 논란과 책임론으로 비화됐다. ‘희망 2013 승리 2012 원탁회의’(원탁회의) 소속 재야 원로들이 ‘이·박 합의’에 관여한 바 없다고 공식적으로 밝혀 이·박 연대가 거짓말을 한 셈이 됐기 때문이다.

민주당 일각에선 이 고문과 박 최고위원이 공식 사과하고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사실상 박 최고위원의 원내대표 후보직 사퇴를 요구하는 것이어서 향배가 주목된다. 이는 이 고문의 대표 불출마 요구와도 맞물린다. 여론이 악화되자 박 최고위원을 지지해 온 일부 중진 의원들이 지지를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후 영등포 민주당 당사에서는 초선 당선자 56명 중 30여명이 원내대표 후보자 4명을 초청해 토론회를 가졌다. 유인태·전병헌·이낙연·박지원(이상 기호순) 후보는 차례대로 정견 발표를 통해 공방을 벌였다.

유 후보는 “원탁회의를 끌어들인 것은 대단한 실수”라면서 “두 분(이해찬·박지원) 합의대로 가면 대선은 해보나 마나 죽은 정당”이라고 공격했다. 전 후보는 “의도했든 안 했든 매우 일탈적인 돌출 변수”라고 지적했다. 이 후보도 “역할 분담은 우리가 합의하면 될 것이라는 패권주의적 발상으로 당의 역동성을 죽일 위험이 있다.”며 책임론을 제기했다.

얼굴에 미소를 띤채 앉아 있던 박 최고위원은 듣기 언짢은 공격이 이어지자 눈에 보일 정도로 표정이 굳어졌다. 4명 중 마지막으로 단상에 오른 박 최고위원은 “(유인태·전병헌·이낙연 의원) 세 분으로부터 소신껏 얻어맞았다.”면서 “먼저 출발한 세 분의 (원내대표) 후보에게 사과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문재인 후보를 지칭하며 “대권 후보로 거론되는 분께도 누가 됐다면 전적으로 저의 부덕의 소치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초선 당선자들은 당초 모임 뒤 결의문을 통해 이·박 합의에 대한 우려의 뜻을 담은 결의문을 채택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정작 채택한 3개 항의 결의문은 “정권교체를 실현하는 데 헌신할 것”이라는 원론 수준에 그쳤다. 그러나 복수의 참석자들은 “상당수 당선자들이 이·박 합의에 부정적”이라고 전했다.

사면초가의 처지에 놓인 박 최고위원은 돌파구 마련에 부심했다. 그는 이날 이례적으로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했다. 오전 계파의원 모임에서도 대책을 논의했으나 믿었던 일부 중진 의원들의 이탈로 위기 의식만 더 커졌다. 박 최고위원은 또 정세균 상임고문과 한명숙 전 대표와 오찬 회동을 갖고 파문 수습 방안을 논의했다. 당내에서는 이 3자 회동에 대해 역할분담론에 관한 얘기가 오갔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면서 정 고문의 ‘선택’에 관심이 집중되기도 했다. 정 고문은 그러나 회동 이후 몇 시간이 지나 보도자료를 내고 “이·박 연대는 내용이 틀렸다. 단합은 ‘기획’에서 나오는 게 아니다.”라며 이·박 연대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이·박 연대를 지지하지 않는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으로, 박 최고위원의 수습 노력이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한 셈이다.

이춘규 선임기자·이현정·강주리기자 taein@seoul.co.kr / 온라인뉴스부 even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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