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버림 받아도 정파 이익 지키겠다는 발상”
통합진보당 노회찬 공동대변인은 14일 지난주말에 발생한 중앙위 폭력사태에 대해 “진보정당이 한국 정치의 희망에서 한국 사회의 우환덩어리로 전락한 날”이라고 말했다.그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과거 정치테러는 돈을 받고 외부 청부 폭력을 동원한 것인데 이것은 당원, 당직자, 당 간부라는 사람들이 가장 권위있는 의결기구인 중앙위를 진행하는 의장단을 습격했다는 점에서 죄질은 비할 바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비당권파인 새진보통합연대(진보신당 탈당파) 출신인 노 대변인은 “기본적으로 당의 이익보다 정파의 이익을 더 우위에 두는 종파주의적 사고방식과 태도가 가장 큰 문제”라며 “국민으로부터 버림받더라도 종파 이익을 지키겠다는 발상이 이 지경을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비당권파 주도로 전날 밤부터 진행중인 전자투표에 대해 “당헌 개정안, 경선비례대표 총사퇴를 포함한 당혁신 결의안, 혁신비대위구성안이 안건”이라며 “오전 11시 전에 회의 결과를 공식 발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변인은 “전자투표 결의를 당권파가 무효라고 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 상황이기는 하다”며 “그러나 우리 스스로가 만든 당헌ㆍ당규에 따른 의사진행조차 인정하지 않으면 그 다음부터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이들 안건이 다 통과되면 오늘부로 혁신비대위가 출범, 당을 운영하면서 당헌ㆍ당규에 따라 새 지도부를 선출하고 당을 쇄신하는 역할을 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분당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노 대변인은 “지금 그것을 판단하는 때는 아니다”라며 “탈당하라는 얘기를 많이 듣지만 목욕물을 버리려다 아이까지 버릴 수는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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