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식 스포츠맨십...당에 대한 충성심 강한 집안 출신이 우선
탈북자 전문 매체 ‘뉴포커스’(www.newfocus.co.kr)는 24일 국가대표 선발에 관한 ‘북한식 스포츠맨십’을 소개했다.
뉴포커스에 따르면 북한의 농구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1인자로 꼽히는 선수가 평범한 집안 출신이고 이 선수에게 가려 빛을 보지 못하는 선수가 고위층 집안 출신이면, 대표 선수는 고위층 집안 출신 선수에게 돌아간다. 북한이 이러한 조치를 취하는 것은 국가대표의 탈북 위험성 때문이라고 뉴포커스는 설명했다. 국가대표는 해외 전지훈련 등으로 인해 외국에서 나가 있는 시간이 많은 데 이 때 혹시라도 탈북하지 않을까 우려해 당에 대한 충성심이 보증된 집안 출신 위주로 대표 선수를 뽑는다는 것이다.
탈북자 A씨는 “선생님 권유로 인민학교 때부터 장거리 육상 선수로 활약해 남들과 경쟁해 뒤지지 않을 실력을 갖췄지만 어느 시점에서인가 나라를 대표해 뛰고 싶어도 그렇게 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너무도 허탈했다. 그곳(북한)에서는 최선을 다해 운동에 전념해도 출신성분의 벽은 넘을 수 없다.”고 털어놨다.
물론 예외도 있다. 경쟁자가 없을 정도로 빼어난 실력을 갖춘 경우다. 북한의 스포츠 영웅 계순희가 그런 경우다. 계순희는 만 16세 나이에 출전한 1996년 미국 애틀랜타 올림픽 여자 유도 48㎏급에서 세계 최강이자 일본 유도 영웅인 다무라 료코를 꺾고 북한 유도 사상 최초 올림픽 금메달을 따냈다. 이후 2004년 아테네 올림픽과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각각 은메달, 동메달을 따냈다. 세계선수권에서는 무려 네 차례나 우승하기도 했다. 그런데 계순희는 평양에 사는 평범한 사무원 가정에서 외동딸로 태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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