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민영 “아직 결정안돼” 정치권 “다양한 방식의 메시지 전달할 것”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연말 대선을 앞두고 조금씩 선보이고 있는 ‘안철수식 정치’의 다음 수순은 어떻게 될까.안 원장은 지난 19일 대담집 ‘안철수의 생각’을 출간한 데 이어 23일 SBS TV 예능프로그램 ‘힐링캠프’에 출연하는 등 소통 행보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지난 5월30일 부산대 강연 이후 잇따라 새로운 모습을 드러내며 대중에게 다가가고 있어 벌써부터 ‘힐링캠프’ 출연 후의 행보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특히 안 원장은 저서 ‘안철수의 생각’과 ‘힐링캠프’ 출연을 통해 앞으로 대중과 소통해 나가겠다는 의사를 밝힌 만큼 그 방식이 주목을 받고 있다.
그는 ‘안철수의 생각’에서 “이제는 많은 분께 우리 사회의 여러 과제와 현안에 대한 내 생각을 말씀드리고 그에 대한 의견을 듣는 것이 순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직 안 원장이 벌일 소통 행보의 구체적인 방향은 정해지지 않았다.
안 원장의 대변인격인 유민영 전 청와대 춘추관장은 24일 전화통화에서 “국민이 판단해야 하는 것이니, 안 원장이 설명하고 국민의 의견을 구하는 데 충실할 것”이라고 원론적인 입장을 밝히면서 “소통 방식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안 원장 측은 당초 ‘안철수의 생각’과 관련한 기자간담회 형식의 자리를 마련하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책 출간 이후 유보적인 태도다.
책 출간 이후 안 원장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대화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진행한 청춘콘서트와 같은 방식이나 강연을 통해 대중과 접촉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정치권에서는 소통 형태를 떠나 안 원장이 주기적으로 다양한 방식을 통해 메시지를 전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여기에 민주당 경선레이스가 이번 주에 시작되고 내달 말부터는 순회경선이 열리는 상황이어서 안 원장은 존재감을 잃지 않기 위해서라도 적극적인 행보를 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안 원장의 소통 방식 및 매체에 대한 접근법도 일반적인 대선주자들과 차별화될 것으로 보인다.
또 ‘상식’과 ‘비상식’, ‘미래’와 ‘구체제’ 등 대중에게 실질적이면서도 감성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메시지를 전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안 원장과 가까운 한 범야권 인사는 “자신에 대한 지지율에 대해 ‘내 지지율이 아니다’고 말한 사람을 국민은 본 적이 없을 것”이라며 “안 원장 본인이 무슨 생각을 하는 지 꺼내놓은 다음 대화를 하는 궤적을 밟아갈 것으로 보이는데 여의도 정치권과 달리 일반인들은 이 궤적에 고개를 끄덕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안 원장의 최종 결심 및 출마 선언은 이 같은 과정을 통해 자연스럽게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안 원장 스스로도 대선 출마 여부와 관련해 “(조만간)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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