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대선 경호 업체, 200명을 파업 현장 투입해...

MB 대선 경호 업체, 200명을 파업 현장 투입해...

입력 2012-08-04 00:00
수정 2012-08-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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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JM 용역 폭력사태’ 정치 이슈로 비화 조짐

파업 중인 자동차 부품공장에 사측이 고용한 용역업체 직원들이 들어가 근로자들에게 폭력을 휘두른 사건이 정치이슈로 비화될 조짐이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 용역업체가 이명박 대통령의 2007년 대선 당시 경호를 맡았다며 여권의 비호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경기 안산단원경찰서는 지난달 27일 오전 경기도 안산 반월공단 내 SJM 공장에서 발생한 용역업체 ‘컨택터스’의 폭력사태와 관련해 안산의 SJM 사무실과 서울 강남구 역삼동·경기 양평의 컨택터스 사무실 2곳을 압수수색했다고 3일 밝혔다. 또 경찰청은 당시 경비 과정에서 경찰의 부실 대응이 있었는지 감찰 조사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오후 12시 30분부터 수사관을 보내 SJM과 컨택터스 사무실 3곳을 4시간 동안 압수수색해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서류 등을 확보했다. 경찰 관계자는 “SJM과 컨택터스가 사전에 폭력 진압을 모의했는지 등을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까지 SJM 사측과 컨택터스 직원 81명을 조사해 SJM 직원 5명, 컨택터스 직원 16명을 경비업법 위반 등의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은 또 컨택터스가 당초 공장에 198명의 경비인력을 배치하겠다고 신고한 것과 달리 명단에 없는 아르바이트생 39명을 추가로 배치한 사실을 밝혀냈다. 이에 따라 경찰은 경비업법을 위반한 컨택터스를 대상으로 오는 14일 소명 절차를 갖고, 혐의가 확인되면 16일 영업 허가를 취소하고 과태료 50만원을 부과하기로 했다. 검찰도 수사에 착수해 수원지검 안산지청은 금속노조와 SJM 노조가 경비업법 위반과 직무유기 등의 혐의로 SJM, 컨택터스, 안산단원경찰서장을 고소한 사건을 형사1부(부장 김성렬)에 배당해 관련 자료를 검토하고 있다.

컨택터스의 폭력사태는 지난달 SJM 사측의 기습적인 직장폐쇄 과정에서 일어났다. SJM 노조는 고용 안정과 생산 외주화 등을 요구하며 지난달 9일부터 부서별로 순환파업을 이어갔으나, 사측은 지난달 27일 오전 4시 30분쯤 컨택터스 직원 200여명을 투입해 기습적인 직장폐쇄를 감행했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조모(45)씨 등 조합원 29명이 골절상 등을 입고 컨택터스 직원 12명이 다치는 등 양측에서 41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그러나 경찰은 당초 적극적으로 폭력 행위 여부를 수사하지 않다가 은수미 민주통합당 의원 등 야당 의원들이 문제를 제기하며 논란이 확산되자 뒤늦게 수사에 나섰으며, 직장폐쇄 당일 용역업체의 폭력 행사에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었다. 경찰은 이날 오전 5시 30분쯤 경찰 기동대 3개 중대를 공장 정문과 후문 앞에 배치했지만, 노조원들은 “도와달라는 요청에도 경찰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현장에 출동한 안산단원경찰서의 우문수 서장은 “소강상태라고 판단했고 공장 안에 경찰병력을 투입하려면 사전 답사, 중대원 교양 등을 해야 하는데 준비가 부족했다.”고 해명했다.

장하나·은수미 민주통합당 의원 등도 야당 차원의 진상조사단을 꾸려 경찰의 대응 방식을 집중 추궁하는 한편, 컨택터스의 홈페이지 등을 근거로 “컨택터스가 이명박 대통령의 경호를 맡는 등 정치 세력의 비호를 받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배경헌기자 bae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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