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구속 기소된 파이시티 인허가 비리와 로비스트 박태규씨의 김두우 전 청와대 홍보수석 금품 로비 사건에서도 역시 운전기사의 진술이나 촬영 물증이 결정적 단서가 됐다.
현 의원의 수행비서였던 정씨도 현 의원 부부에게 4·11 총선 이후 여러 차례 4급 보좌관 자리를 요구하며 압박하다가 뜻을 이루지 못하자 검찰 및 선관위에 제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는 선관위에 “현 의원과 돈을 받은 현기환 전 의원, 돈을 전달한 조모씨가 삼자대면하는 것을 봤다. 내가 돈이 든 쇼핑백을 들고 갔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현 의원은 예비 후보 시절이던 올해 초 지인에게서 정씨를 소개받아 선거 직전 1개월여 동안 수행비서 겸 운전기사 역할을 맡겼던 것으로 전해졌다.
수행비서는 대개 의원과 24시간 동행하며 만나는 사람, 방문 장소를 훤히 꿰고 있기 때문에 각종 수뢰 사건을 현장에서 목격할 가능성이 높다. 이런 이유로 “운전기사나 수행비서를 통하면 보좌진조차 모르는 비밀 만남도 알아낼 수 있다.”는 얘기가 국회 주변에 돌곤 한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