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박근혜 봉하行’ 놓고 신경전

여야, ‘박근혜 봉하行’ 놓고 신경전

입력 2012-08-21 00:00
수정 2012-08-21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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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는 21일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가 김해 봉하마을을 전격적으로 방문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한 것을 놓고 신경전을 벌였다.

민주통합당은 사과와 반성이 결여된 ‘정치쇼’라고 비판했고, 이에 새누리당은 괜한 ‘트집잡기’라고 받아쳤다.

민주당 정성호 대변인은 “노 전 대통령은 이명박 정부와 정치검찰에 의해 돌아가셨다”며 “집권여당의 대선후보로서 진정한 사과와 반성 없는 전격적인 방문은 보여주기식 대선 행보에 불과하고, 유가족에 대한 결례”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들도 “진정성 없는 정치쇼에 불과하고 고인에 대한 모독이다”, “노무현의 가치를 진정으로 되새기고 오길 바란다”, “3주기 때까지 한 번도 오지 않다가 대선후보가 된 뒤 참배한다는 것은 진정성이 떨어진다” 등 대체로 부정적인 평가를 했다.

다만 문재인 후보는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며 긍정 평가를 하면서 “형식적 방문이 아닌 과거 상처를 치유하고 국민 화합을 도모하는 진정성을 가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야당의 공세에 대해 새누리당 홍일표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민주당에서는 노무현재단에 통보가 없었다든가, 사과부터 하라는 등의 트집을 잡고 있다”며 “앞으로 선의의 경쟁을 해야 할 후보에 대해 트집잡기부터 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전직 대통령의 묘역은 특정 정파의 배타적 관리구역이 아니다”면서 “모든 국민이 원한다면 원하는 때에 언제든지 자유롭게 방문해 참배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홍 대변인은 박 후보가 이날 권양숙 여사를 예방한 데 이어 향후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인 이희호 여사도 예방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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