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박근혜 연일 맹공… 대통합 행보엔 촉각

민주, 박근혜 연일 맹공… 대통합 행보엔 촉각

입력 2012-08-22 00:00
업데이트 2012-08-22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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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은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대선 후보로 확정된 이후 연일 박 후보를 향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민주당은 2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박 후보의 과거사 인식, 새누리당의 공천헌금 의혹 등을 놓고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이해찬 대표는 “박 후보는 5ㆍ16이나 유신에 대해 과거 얘기라며 더이상 얘기 안할 것을 고집한다”며 “이렇게 역사인식이 없는 후보를 빅토리아, 엘리자베스 여왕에 비유하는 새누리당이 집권할 때 이 사회가 어디로 갈지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전날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가 “대영제국이 자리잡게될 때 빅토리아, 엘리자베스 1세 여왕이라는 걸출한 여왕들의 시대가 있었다”고 언급한 것을 겨냥한 것이다.

박 후보가 김해 봉하마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소를 참배한 것을 놓고도 곱지 않은 시선이 쏟아졌다.

김한길 최고위원은 “보기좋은 그림이었지만 영전 앞에 꽃을 바치는 것만으로는 사회통합이 실현될 것같지 않다”며 “아픈 과거에 대한 냉정한 인식과 반성, 사죄가 없는 한 박 후보가 이끌고 싶어하는 미래가 불안해 보인다”고 말했다.

추미애 최고위원은 “노 전 대통령 묘소 참배 사진 한장을 두고 50% 비박(非朴ㆍ비박근혜)을 향한 손짓이라는 표현도 있었다”며 “우주가 박 후보 중심으로 돌아가느냐. 제왕적 사고방식이 아니고서는 그런 표현이 있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강기정 최고위원은 새누리당 공천헌금 의혹과 관련, “박 후보의 수락연설 어디에도 공천장사 책임자로서 책임지는 발언이 보이지 않는다”며 “박 후보가 통합을 위해 이곳저곳 방문하고 손을 내미는 것은 좋지만 정치개혁을 입에 담으려면 사과를 하고 후보를 사퇴해야 한다”고 맹공을 가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보수와 진보를 아우르려는 박 후보의 국민대통합 행보가 대선 정국에 미칠 영향을 예의주시하며 촉각을 곤두세우는 표정도 읽힌다.

박 후보가 전날 사실상 첫 대외 행보로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한 데 이어 이날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동교동 사저를 찾아 이희호 여사를 면담하는 것은 민주당 지지층을 향한 득표전의 신호탄이라는 시각 때문이다. 봉하마을 방문을 놓고서는 “허를 찔렸다”는 반응까지 나온다.

민주당이 박 후보의 두 전직 대통령 사저 방문에 대해 “진정성이 없는 정치쇼”라고 평가절하는 것도 이런 인식이 반영된 결과라는 해석이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집권여당의 대선후보가 대통합의 기치를 든 것은 좋은 일”이라며 “그러나 과거에 대한 진솔한 반성과 사과가 함께했으면 좋겠지만 그런 점에서 아쉬움이 있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당 관계자는 “박 후보가 진정이 아니라 필요에 의해 봉하마을을 방문했다는 것은 국민도 알기 때문에 그 효과가 그리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며 “사흘 후 민주당 경선이 시작되면 관심은 이쪽으로 쏠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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