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김정은, 탈북 배신자 돌아오자 끌어안더니

北김정은, 탈북 배신자 돌아오자 끌어안더니

입력 2012-08-23 00:00
수정 2012-08-23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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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요리사, TV서 김정은과 찍은 사진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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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모토 겐지
후지모토 겐지
최근 북한을 방문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만난 일본인 요리사 후지모토 겐지(藤本健二.가명)씨가 22일 밤 일본 민영방송 TBS에 출연, 김 제1위원장이 자신을 위해 베풀어준 환영회에서 벌어진 일 등을 소개하고 사진 8장을 공개했다.

후지모토씨는 1989∼2001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요리사로 일하며 어린 김정은의 놀이상대로 친분을 쌓았지만 일본과의 접촉 사실이 발각되자 2011년 북한에서 결혼한 아내와 딸을 남겨두고 탈북했다.

그런 그가 다시 방북하게 된 것은 지난 6월16일 일본의 한 편의점에서 만난 재일동포로부터 김정은의 초청 사실을 전달받았기 때문이다.

후지모토씨는 처음에는 의심했지만 2001년에 자신과 김정은이 나눈 대화 내용을 전하는 걸 보고 방북을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김정은은 지난달 21일 방북한 후지모토씨를 위해 환영회를 열어줬다.

이 자리에서 “대장 동지, 배신자가 돌아왔습니다”라고 하자 김정은은 “됐어, 됐어. 배신은 다 잊었어. (어릴 때) 같이 테니스, 농구를 해줘서 고맙다. 함께 담배 피운 것도 잊을 수 없다”며 “앞으로 일본과 북한을 왔다 갔다 해도 좋다”고 말했다고 후지모토씨는 소개했다.

환영회에는 김정은의 부인 리설주와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김정은 제1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등 17명이 참석했다.

리설주도 “최고지도자가 언제나 후지모토 이야기를 했다”고 반겼다.

김정은은 ‘사진을 찍게 해달라’는 후지모토씨의 요청을 흔쾌히 받아들이고 전속 사진사가 찍어서 인화한 사진을 골라줬다.

사진 속에서 후지모토씨는 울면서 품에 안겨 있고, 38살 어린 김정은 제1위원장은 웃으면서 그를 감싸안고 있다.

후지모토씨는 23, 24일에도 같은 방송에 출연해 ‘김정은의 초대 이유’와 ‘북한에 두고 온 가족과의 재회’에 대해 소개할 예정이다.

한편 북한이 후지모토씨가 방북하기에 앞서 그의 신변을 조사한 흔적이 포착됐다고 산케이신문이 23일 보도했다.

중소기업 지원 융자금을 사취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재일동포 운송회사 사장 Y(41)씨를 경찰이 조사하는 과정에서 그의 컴퓨터에서 후지모토씨의 일본 내 언동과 생활 상황 등을 북한에 보고한 흔적이 발견다는 것이다.

신문은 Y씨가 2010년부터 후지모토씨의 신변을 조사했다는 점을 들어 북한이 후지모토씨를 다시 북한에 초청하기 전에 한일 정보기관과의 관계 등을 알아봤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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