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안철수 견제 수위 조금씩 높이나

박근혜, 안철수 견제 수위 조금씩 높이나

입력 2012-08-24 00:00
업데이트 2012-08-24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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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된 지도자론’ 이어 ‘룸살롱 논란’에 견제구”공세 땐 ‘안철수 현상’ 오히려 부채질할 수도”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가 야권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을 향한 견제 수위를 조금씩 높이는 모양새다.

경선 후보 당시에는 안 원장에 대한 언급을 최대한 자제했지만 지난 20일 당 대선후보 선출 이후에는 기류가 다소 변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박 후보는 지난 23일 오찬 기자간담회에서 ‘안철수 룸살롱’ 논란에 대해 “(룸살롱에) 간 적이 없다고 했는데 같이 갔다고 하는 사람들이 이야기하니까 그렇게 됐다”면서 “안 원장 본인이 확실히 밝히면 간단하게 해결될 문제”라고 밝혔다.

낡은 정치의 대안으로 많은 대중적 지지를 받는 안 원장이 거짓말을 했느냐가 문제의 핵심이라는 뜻으로 해석됐다.

박 후보는 앞서 지난 20일에도 ‘안철수’를 명시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사실상 안 원장을 겨냥했다.

당시 수락연설을 통해 “북한의 도발과 핵 위협, 영토 갈등과 동북아 질서의 재편까지 어느 것 하나 만만치 않다”면서 “이런 위기ㆍ불안의 시대에는 준비된 그리고 안정된 지도자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북한의 위협과 최근 영토 분쟁으로 동북아 정세가 불안한 상황에서 퍼스트레이디와 야당 대표 등을 지낸 자신의 역량을 강조하면서 상대적으로 국정 경험에서 뒤지는 안 원장을 겨냥했다는 해석이 나오는 부분이다.

안 원장이 새 정치의 열망에 힘입어 대중에게 다가서고 있지만, 외교ㆍ안보 등 복잡다단한 사안을 다루기에는 아직 미숙하다는 우회적인 지적인 셈이다.

박 후보의 정치적 멘토로 불리는 김종인 전 경선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이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안 원장에 대해 “지도자는 하늘에서 갑자기 뚝 떨어질 수 없다”면서 ‘준비과정 미숙’을 지적한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그러나 정치권에 대한 국민적 반감이 여전한 상황에서, 대표적 기성 정치인 중 한 명인 박 후보가 안 원장을 향해 직접 공세를 펼칠 경우 득보다 실이 더 많을 것이라는 시각이 적지 않다.

기성 정치권이 안 원장을 강하게 때리면 때릴수록 낡은 정치에 대한 반감에서 발생한 ‘안철수 현상’이 더욱 확산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친박(친박근혜) 내에서 박 후보가 안 원장을 공격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이 적지 않은 것도 이런 현실적인 사정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다수의 친박 핵심 의원들이 전날 박 후보가 안 원장을 거론한 데 대해 “그러지 않았으면 좋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 때문에 안 원장이 공식 대선 출마를 선언하기 전까지는 박 후보가 언론보도 등에 대한 코멘트 형식으로 ‘수위 조절’을 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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