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문후보 속속 경선일정 복귀..여진은 이어질듯
민주통합당의 경선파행 사태가 파행 하루 만인 27일 정상화 국면으로 접어들었다.손학규 김두관 정세균 등 비문(非文ㆍ비문재인) 후보들은 지난 25일 제주 첫 경선에서 문재인 후보가 압승하자 모바일 투표방식의 불공정성을 문제삼으며 26일 울산경선 보이콧을 선언했지만 이날 속속 경선일정 복귀의사를 밝혔다.
김두관 후보는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을 믿고 민주당 경선에 복귀, 완주해 당을 살리고 정권교체에 헌신하겠다”고 경선 복귀를 공식화했다.
정세균 후보도 “오늘 협의를 하고 있어서 좋은 결과가 나오면 당연히 정상화되리라고 본다”고 복귀에 무게를 실었다. 정 후보는 “경선과 토론회는 별개”라며 이날 오후 예정된 TV토론회에 참석하기 위해 청주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손학규 후보는 경선 복귀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내부회의를 진행중이지만 경선 불참을 선언한 다른 후보들이 다시 경선 대열에 합류함에 따라 복귀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진다.
비문 후보들이 경선에 재참여키로 한 것은 파행사태를 오래 끌고갈 경우 당은 물론 후보 모두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절박감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민주당이 오픈 프라이머리 방식의 순회경선을 통해 흥행을 일으키고 후보들의 지지율을 올리겠다는 전략을 마련했지만, 초장부터 파행사태가 불거지는 바람에 경선이 국민적 관심은커녕 지탄의 대상으로 전락한 게 사실이었다.
여기에는 비문 후보들이 문제삼은 모바일 투표방식이 생각만큼 경선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여론의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점도 압박요인이 됐다는 시각이다.
이들은 불공정한 모바일 투표방식 때문에 자신을 지지했던 선거인단이 대거 유효득표 수에서 빠졌다고 주장했지만 실제로 당 선관위에서 로그파일 검증에 나선 결과 이런 유형이 599명에 불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비문 후보들은 투표방식만 제대로 됐다면 문 후보의 압승으로 끝난 제주 경선 판도가 크게 뒤바뀌었을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실제로는 599표를 비문 후보들이 다 가져간다고 해도 판세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던 셈이 된 것이다.
민주당 경선이 급속한 정상화 국면을 맞았지만 당내 갈등의 여진은 계속될 전망이다. 비문 후보들은 경선복귀와 경선룰 문제는 별개라는 입장을 밝히며 당 지도부와 문 후보를 향한 공세의 수위를 높일 것임을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 후보는 복귀 기자회견에서 “친노라는 이름의 세력이 당의 새로운 기득권과 특권이 되고 있다. 특정세력이 경선을 주도하고 있는데 국민 없는 국민참여경선은 민주당과 민주주의, 대한민국을 망친다”고 문 후보에게 날을 세웠다.
정 후보는 “잘못을 시정하는 노력과 경선 정상화 노력을 하는 것이 선당후사하는 정세균의 모습”이라며 경선룰 개선 필요성을 거론했다.
공격을 받았던 문 후보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그는 “기존의 모바일투표는 특정후보 유불리와 무관하다”며 비문 후보들을 향해 포문을 연 뒤 당과 선관위에 대해서도 “미흡한 대응으로 모바일투표에서 마치 불공정이 있었던 것처럼 비쳐지고 있다”며 강력한 항의의 뜻을 표시했다.
또 모바일투표가 불공정하지 않았던 것을 입증하기 위해 ▲모바일투표시 들려준 안내문 공개 ▲로그파일 조사 후 투표실패자 수 공개 ▲투표실패자 전수조사 후 후보자별 지지자 수 공개 등을 요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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