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장없는 ‘文 대선기획단’… 쇄신·지역안배 고려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가 18일 대선기획기구인 ‘담쟁이 기획단’(가칭) 1차 인선안을 발표했다. 기획위원으로는 3선의 김부겸 전 의원, 3선 노영민·박영선 의원, 초선 이학영 의원을 선임했다. 단장을 두지 않고 위원 4명이 서로 협의해 의사결정하는 회의체 형식을 내세운 점이 눈에 띈다. 하지만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갈등을 해소하려는 노력이 보이지 않는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용광로 선대위’ 추석 전 윤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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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의원은 경선 과정에서 캠프 공동선대본부장을 맡아 문 후보를 당 대선 후보로 만든 일등공신이다. 박 의원은 대여 투쟁력과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여성 정치인이다. 이 의원은 YMCA 사무총장 출신으로 시민사회와의 가교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문 후보 측 윤건영 수행보좌관은 “이번 주 내로 시민사회 인사를 2~3명 정도 추가 인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도 ‘영입 0순위’로 꼽힌다.
김 전 의원은 대구, 노 의원은 충청, 박 의원은 수도권 지역구에 경남 출신이며 이 의원은 호남 출신으로 지역 안배를 고려한 흔적도 엿보인다. 문 후보가 밝힌 ‘용광로 선대위’의 윤곽은 이르면 추석 전에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과거사 반성땐 박정희묘역 참배”
하지만 당 일각에서는 ‘상처를 치유하지 못한 인선’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당 관계자는 “상처 속에 치른 경선인 만큼 1차로 해야 하는 것이 상처 치유인데 비문(비문재인) 인사들을 폭넓게 수용하는 승자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한편 문 후보는 이날 경북 성주의 수해 복구 현장을 찾은 자리에서 전날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형식적인 건 싫다. 흔쾌한 마음으로 참배할 수 있는 날이 하루빨리 오길 바란다.”면서 “과거에 대한 반성이 있어야 통합이다. 그렇게만 된다면 제일 먼저 찾겠다.”고 답했다. 박 후보의 ‘텃밭’인 경북을 찾은 이유에 대해서는 “이 지역이 피해가 가장 심해서 온 것”이라며 정치적 해석을 경계했다.
황비웅·성주 이영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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