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선대위에 정동영 배치…非盧 끌어안기

문재인, 선대위에 정동영 배치…非盧 끌어안기

입력 2012-09-23 00:00
업데이트 2012-09-23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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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캠프’ 산하 남북경제연합위원장에 내정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가 17대 대통령 선거 당시 당 대선 후보 출신으로, 대표적 ‘비노(非盧)’ 인사로 꼽혀온 정동영 상임고문을 선대위 전면에 배치할 것으로 23일 알려졌다.

지난 4ㆍ11총선 당시 서울 강남을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정 고문이 선대위에 합류하면 7월초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지 두달여만에 다시 여의도로 복귀하는 셈이다.

이번 인선은 탈(脫)계파를 표방한 ‘용광로 선대위’ 구성 원칙의 일환으로 비노 진영의 상징적 인물을 끌어안았다는 차원에서 문 후보의 당내 통합ㆍ화합 행보의 신호탄이 될지 주목된다.

문 후보측 핵심 관계자는 23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정 고문이 정책 부문인 ‘미래캠프’ 산하에서 남북문제를 다룰 ‘남북경제연합 위원회’의 위원장을 맡게 될 것으로 알고 있다”며 “참여정부 시절 통일부 장관을 지내는 등 남북문제를 이끌 적임자라고 판단한 것”이라고 밝혔다.

남북경제연합은 정치, 경제, 사회 전 분야에 걸친 ‘남북연합’에 앞서 우선 경제 분야에서 사실상 통일로 나아가 ‘30-80시대(1인당 국민소득 3만달러, 인구 8천만명)’에 진입하겠다는 문 후보의 핵심 공약이다.

이와 관련, 문 후보는 최근 정 고문에게 전화를 걸어 지원을 요청했으며, 정 고문은 “무엇이든 돕겠다”며 수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캠프’, ‘시민캠프’와 함께 선대위의 3대 축인 ‘미래캠프’는 문 후보가 과제로 제시한 일자리혁명, 복지국가, 경제민주화, 정치혁신, 남북경제연합 등 5개 부문별 위원회로 구성될 예정이다.

특히 정 고문의 캠프 합류는 당내 비주류 그룹이 친노(親盧) 당권파를 향해 ‘패권주의’라며 각을 세우고 있는 상황에서 친노와 비노간 화해라는 상징적 의미도 갖고 있는 것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

정 고문은 대선 국면이었던 지난 2007년 4월 말 청와대에서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이었던 문 후보가 배석한 가운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 비공개 회동을 가진 자리에서 당시 집권여당이었던 열린우리당 존폐 문제를 놓고 정면충돌한 바 있다.

이 회동을 계기로 정 고문은 노 전 대통령과의 ‘정치적 결별’을 선언했으며, 이후 친노 핵심 그룹과 대척점에 서 왔다.

정 고문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당내 경선 과정에서 중립을 지켰고, 후보가 정해지면 당원으로서 최선을 다해 돕겠다는 입장이었다”고 말했다.

문 후보측은 남북경제연합 위원회 이외에 4개 부문 위원회의 위원장에 대해선 외부인사에게도 적극 문호를 개방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가급적 추석 전인 금주 내로 인선을 서두르겠다는 방침이다.

한 관계자는 “모든 계파를 아우르며 외부인사 영입에도 적극 나서겠다는 문 후보의 의지가 향후 선대위 구성 과정에서 본격적으로 드러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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