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묘역 참배 후 권 여사 예방..”현충원 방문 연장선”
“사람을 사랑하셨습니다. 진심 어린 마음가짐 잊지 않겠습니다.”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는 26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한 뒤 방명록에 이 같은 글을 남겼다.
안 후보는 권양숙 여사의 주영훈 비서실장 등과 함께 묘역에서 참배하면서 ‘추모합니다. 안철수’라고 적인 국화꽃바구니를 놓았다.
그 옆에는 전날 묘역을 찾은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 부인인 김정숙 여사가 분향한 꽃바구니가 놓여 있어 눈길을 끌었다. 안 후보가 노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안 후보는 참배를 마친 뒤 이병완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안내를 받아 사저에서 40여분간 권양숙 여사를 예방했다.
그는 예방을 마치고 나오면서 기자들에게 “노 전 대통령이 정말 따뜻한 마음을 가지신 분이고, 정말 진심을 갖고 사람을 대해준 분이라고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노 전 대통령과 몇 번 인연이 있었다. 이에 대해 말씀드렸다”면서 “정치인의 가족분들(과 관련된 고충 등)에 대해서도 여러가지 좋은 말씀들 해주셨다”고 전했다.
봉하마을을 찾은 이유에 대한 질문에 안 후보는 “현충원을 다녀온 연장선상”이라며 “(문 후보와의 단일화 등) 정치 관련 말씀은 나누지 않았다”고 말했다.
권 여사와의 면담에 배석한 유민영 대변인은 “평온한 분위기에서 대화가 오갔다”고 전했다.
안 후보는 권 여사 예방을 마친 뒤 노 전 대통령 추모관에 들렀다.
그는 주영훈 비서실장으로부터 설명을 들으며 노 전 대통령이 5공 청문회에서 활약하던 사진과 대선 후보로 연설하는 장면, 화포천을 청소하는 사진 등을 유심히 살펴봤다.
안 후보는 노 전 대통령의 흉상을 잠시 어루만지고 추모 영상을 본 뒤 대담집 ‘안철수의 생각’을 들고나온 시민들에게 사인을 해줬다. 한 어린이의 손을 잡고서는 “화이팅”이라고 외치기도 했다.
그는 봉하마을 방문을 마치고 고향인 부산으로 향했다. 이날 봉하마을 및 부산 방문은 야권의 대선 주자로서의 입지를 분명히 하고 이번 대선의 주요 풍향계인 부산ㆍ경남(PK) 지역의 민심을 끌어안기 위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특히 노 전 대통령과의 인연을 강조하고 각별한 마음을 표시해 친노 지지세력에게 구애를 하는 등 문 후보와의 후보단일화를 염두에 두고 야권 내 지지기반의 확대를 도모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한편 이날 봉하마을 방문을 시작으로 경찰은 안 후보에 대해 대선주자로서 공식 경호에 들어갔다.
경호팀은 경감급을 팀장으로 10명 안팎의 팀원으로 구성됐고, 안 후보가 봉하마을로 내려가는 일정부터 활동하고 있다고 이숙현 부대변인이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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