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민간 어선에 군인 태워서 자꾸 NLL을

北, 민간 어선에 군인 태워서 자꾸 NLL을

입력 2012-09-27 00:00
수정 2012-09-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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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어선의 서해 북방한계선(NLL) 침범이 최근 잇따르고 있는 것과 관련해 정부는 26일 북한의 우리 대통령 선거 개입 시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명박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주재한 외교안보장관회의에서 이같이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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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국군의 날 기념식 열병  이명박(오른쪽) 대통령과 김관진(왼쪽) 국방부 장관이 26일 오전 충남 계룡시 계룡대에서 열린 건군 제64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열병하며 경례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MB 국군의 날 기념식 열병
이명박(오른쪽) 대통령과 김관진(왼쪽) 국방부 장관이 26일 오전 충남 계룡시 계룡대에서 열린 건군 제64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열병하며 경례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청와대는 무엇보다 오는 12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북한이 다양한 방법으로 ‘북풍’(北風)을 조성해 선거에 영향을 미치려는 시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 ‘김정은 체제의 불안정한 내부’를 결속시키기 위해 연평도 포격과 같은 국지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북한 어선의 NLL 침범도 단순히 우연으로만 보기는 어렵고, 기획적인 도발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이날 회의에서 우리 군은 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북한의 정략적인 기획 도발에 철저히 대비하면서 도발 시에는 강력하게 응징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 이 대통령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튼튼한 국가안보 태세를 유지하라.”고 지시했다.

정부는 또 지난 24일 개최된 한·중 외교장관회담에서 중국 측이 (NLL 인근에서) 자국 어선을 철수시키기로 한 사실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회의에서는 또 25일 열린 북한 최고인민회의 결과에 북한 주민의 민생개선 조치가 포함되지 않은 데 대해 실망스럽다는 평가가 나왔다.

앞서 25일 밤 9시 38분쯤 북한 어선 1척이 연평도 인근 서해 NLL을 침범했다. 북한 어선의 NLL 침범은 지난 12일 이후 7차례다. 특히 어선이 밤에 NLL을 침범한 사례는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군 관계자는 “북한 어선은 연평도 동방 NLL을 700여m 월선했다.”면서 “우리 해군 고속정이 긴급 출동해 경고통신을 하자 곧바로 퇴각했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최근 잇따라 NLL을 침범하는 북한 어선에 군인들이 타고 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군의 한 관계자는 “NLL 일대에서 조업하는 어선에는 북한군이 타고 있다.”면서 “어떤 의도적인 목적을 가지고 NLL을 침범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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