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초대 통일장관에 박근혜 검토했다”

“노무현, 초대 통일장관에 박근혜 검토했다”

입력 2012-10-09 00:00
업데이트 2012-10-09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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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캠프 백무현 시민캠프 대변인 비화 소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지난 2002년 대선 승리 직후 당시 야당이던 한나라당 소속 박근혜 의원을 참여정부의 초대 통일부 장관으로 기용하는 방안을 검토했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의 ‘시민캠프’ 대변인을 맡고 있는 백무현 화백은 9일 문 후보의 구술을 토대로 발간한 ‘만화 문재인-운명을 바꾼 남자’에서 이 같은 비화를 소개했다.

이 만화에는 노 전 대통령이 대통령 취임 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단계에서 문 후보에게 “박근혜 의원을 통일부 장관에 기용하면 어떻겠나”라고 의견을 묻는 장면이 나온다.

노 전 대통령은 박 후보가 2002년 5월 평양을 방문한 사실을 언급하면서 “홀로 방북한 것 보니 소신도 있고 신선하기도 합디다. 그 정도면 대단히 전향적이고 미래지향적이지 않나”라고 평가했다.

또 “보수 가운데에서도 합리적 보수나 전향적인 대북관을 가진 인사가 대북정책을 맡으면 불필요한 이념적 갈등은 줄지 않겠나”라고 제안 이유를 설명했다.

현재 새누리당 대선 후보인 박 의원은 2001년 ‘이회창 대세론’에 반발해 당 개혁을 요구하며 탈당해 ‘미래연합’을 창당했고, 이듬해 방북해 김정일 당시 북한 국방위원장을 만나 주목을 받았다. 그는 2002년 대선을 앞두고 한나라당에 다시 입당했다.

문 후보는 노 전 대통령의 제안에 대해 “너무 파격이라 지지자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염려된다”며 “큰 구상에는 동의하지만 굉장히 민감한 사안이기에 두루 의견을 들어보고 결정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결국 참여정부 초대 통일부장관은 정세현 장관이 유임했으며 박 후보가 물망에 올랐다는 내용조차 알려지지 않았다.

백 화백은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통일부 장관 인선을 둘러싼 비화는 문 후보가 이번 책 출간 인터뷰에서 처음 털어놓은 것”이라며 “노 전 대통령이 박 후보를 장관으로 기용하려 한 것은 파격적인 내용이라 책에 담았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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