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2대8 가르마 누가 다듬나 했더니

안철수, 2대8 가르마 누가 다듬나 했더니

입력 2012-11-05 00:00
업데이트 2012-11-05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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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층의 표심을 잡기 위한 대선 주자들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전쟁이 ‘카카오톡’으로도 파고들었다.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 수가 3000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미니홈피와 트위터, 페이스북을 넘어 이제는 카카오톡이 선거운동의 새 영역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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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안철수 무소속 후보가 일제히 카카오톡 플러스 친구 계정을 열었다. 플러스 친구는 그동안 기업체나 연예기획사 등에서 카카오톡 채팅창을 통해 광고를 전달하고 소식을 주고받는 공간으로 활용돼 왔다. 대선 후보들이 유권자들과 1대1 채팅을 하는 방식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전달해 기존의 SNS보다 더욱 친밀감을 높이는 데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개설한 지 4일 만에 등록된 친구가 박 후보 6만 1079명, 문 후보 6만 3589명, 안 후보 5만 4606명에 달했다.

후보들도 카카오톡에 그동안 쉽게 볼 수 없었던 후보들의 일상, 과거 사진 등을 올리는 등 ‘이미지’를 중심으로 유권자들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프로필과 소개글에서도 후보들마다 특징이 잘 드러난다.

박 후보는 프로필에 당초 머리 위에 하트를 그린 모습의 사진을 앞세웠다가 ‘애니팡’ 게임을 하는 사진으로 바꿨다. 카카오톡과 연동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애니팡을 즐기는 모습을 공개해 젊은 층과의 공감대를 넓히겠다는 의지다. 소개글에는 ‘내 꿈이 이루어지는 나라’란 슬로건을 적었다. 박 후보의 카카오톡 홈에는 20대 때 바닷가에서 원피스를 입고 찍은 사진과 최근 일정에서 포착된 장면을 편집한 사진들이 담겼다.

문 후보는 남자아이를 안고 있는 사진을 프로필에 내걸었다. 아이가 문 후보의 볼에 입을 맞추자 활짝 웃는 표정이 담겨 있다. 문 후보는 ‘5000만 국민 모두가 저의 멘토입니다’라는 소개글을 적었다. 홈에는 가족, 젊은 여성 등 다양한 국민들이 등장하는 뮤직비디오와 함께 문 후보의 대표적 공약이 알기 쉽게 소개돼 있다.

안철수 무소속 후보는 많은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함께 오른손을 들고 파이팅을 외치는 사진과 함께 ‘국민이 선택하는 새로운 변화가 시작되었습니다’라는 캠프 슬로건을 걸어놨다. 안 후보의 카톡 홈에는 안 후보의 100초 인터뷰 동영상도 소개됐다. 2대8 가르마 헤어스타일을 직접 다듬는 등 안 후보의 일상을 세세하게 소개하는 내용이었다.

카카오톡은 특히 그동안 SNS에 취약했던 보수진영에서 더욱 반기는 분위기다. 다른 SNS와 달리 이미지 홍보에 집중돼 정치적 논쟁에서 벗어나는 장점이 있다.

장우영 대구가톨릭대 교수는 “트위터가 이슈와 여론을 형성하는 역할을 했다면 카카오톡은 엔터테인먼트 기능의 부가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심도 깊은 논의나 무거운 콘텐츠보다는 간단한 이미지를 통한 메시지만으로도 주목받을 수 있고, 유권자들은 후보와 1대1로 대화하는 방식을 통해 더욱 친근감을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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