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문 보도 그후] ‘이중잣대 논란’ 文·安 풍자만화 수사 의뢰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를 성적으로 조롱한 만화에 대해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던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서울신문의 ‘이중 잣대’ 논란 지적이 나오자 당초 결정을 번복했다.최지룡 작가의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풍자 만화. 문 후보와 안철수 전 무소속 후보의 성적 행위를 다룬 그림은 신문에 싣기 부적절하다고 판단해 최 작가의 다른 그림을 게재했다.
선관위는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의 출산 그림을 보며 자위행위를 하는 문 후보 등 야권 후보를 희화화한 그림 40여점을 자신의 인터넷 블로그에 올린 만화가 최지룡(40)씨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수사 의뢰했다고 5일 밝혔다. 해당 만화들은 블로그에서 삭제하도록 했다.
선관위 관계자는 “논란이 되는 만화를 한 컷씩 봤을 때는 문 후보를 특정해 비방했다고 볼 수 없지만 지난 1년간 최씨가 그려 온 만화를 보면 문 후보 등 특정 인물에 집중해서 만화를 그렸음을 유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선관위는 박 후보가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을 출산하는 그림을 그린 홍성담(57)씨에 대해서는 지난달 26일 수사 의뢰를 했으면서도 최씨의 만화에는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아 일관성과 형평성 시비가 일었다.
명희진기자 mhj46@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