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병풍·북풍 사라지고.주목받는 이것은…

대선 병풍·북풍 사라지고.주목받는 이것은…

입력 2012-12-14 00:00
수정 2012-12-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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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공식이 바뀌었다.’ 1987년 대통령 직선제 개헌 이후 여섯 번째 대통령 선거인 18대 대선에서는 정치 지형이 크게 달라졌다.

투표일(19일) 전 공표를 위한 여론조사가 허용되는 마지막 날인 12일 서울신문·엠브레인의 대선 여론조사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의 지지율은 45.6%,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는 43.3%, 이정희 통합진보당 후보는 0.9%로, 2002년 이후 10년 만에 보수·진보의 결집이 극대화된 양강 구도를 보였다.

이번 대선의 특징은 지역적 절대 구도가 약화됐고, 투표율은 첫 정권교체가 이뤄진 1997년 80.7%, 2002년 70.8%를 뛰어넘거나 근접할 것으로 전망된다. 과거 대선 승부 요인으로 작용하던 병풍, 북풍, 검풍 등 ‘바람 선거’가 미미해졌다.

양강 구도의 고착화는 ‘지지 후보의 견고함’으로 나타난다. 서울신문 대선 조사에서 ‘지지 후보를 바꿀 수 있다’고 응답한 유권자는 10.9%에 머물렀다. 유권자의 표심 밀집도가 높아져 ‘10명 중 9명’은 이미 후보를 정했다는 의미다. 당시 이명박 후보의 대세론이 요지부동하며 ‘1강 2중’ 구도였던 2007년 대선 때 12월 12일 공표된 마지막 조사에서 지지 후보 교체 의사를 보인 유권자는 18.8%(한국갤럽)였다.

이번 대선에서는 동서(東西) 분할 양상이 뚜렷했던 전통적인 지역 대결 구도가 퇴색하는 대신 역대 어느 대선보다 ‘세대 대결’ 양상이 강화됐다. 이번 대선의 최대 승부처로 서울~대전~부산으로 이어지는 ‘경부선’이 주목받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문 후보의 현재 부산·경남(PK) 지지율은 40%를 넘나들고 있다. 2002년 대선에서 당시 노무현 후보의 부산·경남 득표율은 각각 29.9%, 27.1%에 그쳤다. 2007년 정동영 후보는 부산 13.5%, 경남 12.4%였다. 호남에서 박 후보의 지지율은 꾸준히 10%대를 유지하고 있으며 서울신문 마지막 조사에서는 17.9%를 기록했다.

세대 간 ‘후보 호불호(好不好)’는 극단적으로 갈리는 모습이다. 서울신문 조사에서 박 후보는 50대 62.2%, 60대 이상 71.6%, 문 후보는 20대 53.0%, 30대 62.1%의 지지율로 각각 확연한 우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세대 간 사회적 경험’의 차이가 선거에 투사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투표율 상승도 전망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조사에서 “반드시 투표할 것”이라고 밝힌 응답자는 79.9%다. 2007년 대선 때의 조사에서는 67.0%, 실제 투표율은 63.0%에 그쳤다. 올해 선거인수 4050만명에 투표율 70%를 대입할 경우 투표자는 2835만명으로 지난 4·11 총선 때의 2181만명(투표율 54.2%)보다 700만명 가까이 늘게 된다. 정치권은 2030세대의 투표자가 대폭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북한 장거리 미사일 발사는 대선 개입보다는 김정일 사망 1주기(17일)를 겨냥한 체제 결속용으로 인식돼 그 영향력이 매우 제한적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송수연기자 songs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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