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文 TV찬조연설 안하는 진짜 이유는

안철수, 文 TV찬조연설 안하는 진짜 이유는

입력 2012-12-15 00:00
업데이트 2012-12-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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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安과 영남권 집중 공략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는 14일 부산·울산·경남(PK) 지역을 집중 공략했다. 안철수 전 대선 후보도 대구·경북(TK) 지역의 핵심인 대구를 찾아 문 후보 지원 사격에 나섰다. 두 후보는 같은 시간에 울산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유세를 펼치며 시민들에게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문 후보와 안 전 후보를 보기 위해 수백명의 시민들이 모이는 등 대선 분위기는 점점 고조되고 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가 14일 경남 창원시 상남분수광장 유세에 앞서 지지자의 손을 잡으며 연단에 오르고 있다. 창원 이호정기자 hojeong@seoul.co.kr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가 14일 경남 창원시 상남분수광장 유세에 앞서 지지자의 손을 잡으며 연단에 오르고 있다.
창원 이호정기자 hojeong@seoul.co.kr


문 후보는 이날 경남 거제·창원·양산, 울산, 부산을 돌며 대선 막판 표심 흔들기에 열을 올렸다. 그는 이날 창원 상남 분수광장에서 가진 집중 유세에서 “대통령 임기가 끝나면 고향인 경남에 돌아와 살겠다.”고 밝혔다. 임기 후 귀향했던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뒤를 따르며 서민적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 의혹을 받고 있는 이명박 대통령을 겨냥한 발언인 것으로도 읽힌다.

문 후보는 유세마다 이명박 정부 심판론과 박 후보 공동책임론을 던지며 정권교체의 필요성도 주장했다.

경남 거제장터 유세에서는 이날 오전 “문 후보 측의 흑색선전에 전면전을 선포한다.”며 긴급 기자회견을 가진 박 후보를 향한 원색적인 비난도 쏟아냈다. 문 후보는 “여권의 최고실력자이자 유력 대선 후보가 수사 중인 사건에 대해 수사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며 수사를 덮으라는 것 아니냐.”라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국정원 여직원 여론조작 의혹은 경찰 수사 결과를 지켜보고, 선관위에 적발된 여론조작 부분은 사실관계를 밝혀라.”라고 촉구했다.

그러나 문 후보는 박 후보 측의 여론조작 불법선거운동과 관련한 발언을 거제 장터 유세에서만 했다. 이 또한 참모진과 사전 협의가 없었던 문 후보의 즉흥적인 애드리브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참모진이 “박 후보 측 전략에 넘어갈 수 있다.”며 이와 관련한 대응에 문 후보가 직접 나서지 말 것을 주문한 까닭이다.

안 전 후보는 앞서 문 후보와 박 후보가 다녀갔던 대구 중구 동성로를 찾아 시민들의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이어 울산 남구 신정시장으로 자리를 옮긴 안 전 후보는 울산 중구 성남동 젊음의 거리를 찾은 문 후보와 ‘울산 작전’을 펼치며 유세를 이어 갔다. 그런가 하면 안 전 후보는 문 후보에 대한 TV 찬조연설은 하지 않기로 했다. 안 전 후보 측 관계자는 “문 후보를 지지하지 않는 안 전 후보 지지자들의 마음을 움직이기 위해 민주당의 틀 안에서 선거운동을 하지 않기로 한 것과 같은 이유”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 부총재직을 비롯해 5선 의원을 지낸 강삼재 전 의원이 문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강 전 의원은 문 후보와 경희대 법학과 동기로 강 전 의원은 총학생회장을, 문 후보는 총무부장을 맡아 유신반대 시위를 주도 했었다.

창원·부산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대구·울산 송수연기자 songs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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