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민주, 발목잡기하다 安신당 조연할 것”

새누리 “민주, 발목잡기하다 安신당 조연할 것”

입력 2013-02-18 00:00
업데이트 2013-02-18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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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개편안 놓고 당내 일각서 양보론 제기

새누리당은 18일 정부조직 개편안에 대한 민주통합당의 문제 제기를 ‘새 정부 발목잡기’라고 규정하면서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는 여야 원내지도부 간의 전날 담판 결렬로 이날 국회 본회의 처리가 사실상 물 건너가면서 새 정부의 출범이 큰 차질을 빚게 된 상황에 대한 책임을 민주당에 떠넘기는 동시에 압박의 강도를 높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는 ‘민주당 성토장’을 방불케 했다.

이한구 원내대표는 “국회의 제일 시급한 과제는 새 정부가 빨리 제대로 출범을 해 국민행복시대의 첫걸음을 떼도록 도와주는 일”이라며 “지금 민주당은 매우 심각하게 태클을 걸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선거에 패배한 세력이 자기들 마음대로 정부조직을 만들려고 하면 민주주의가 되겠느냐”면서 “자칫하다가는 민주당이 뜻하지 않게 ‘안철수 신당’을 만드는 데 조연 역할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고 경고했다.

이혜훈 최고위원도 “방송통신위의 기능 (이관) 부분이 논란인데, 민주당이 상임위 논의 단계와 달리 막판에 강경한 목소리를 높이는 것은 정치적 발목잡기”라고 비판했다.

유기준 최고위원은 “대통령 취임 이후 (이명박 정부 내각과) 불편한 동거 사태를 피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면서 “국회의 소모적인 정쟁으로 새 정부 출범에 지장을 주고 있다는 여론의 질책이 따갑다”고 말했다.

박 당선인 비서실 정무팀장인 이정현 최고위원은 “민주당에 정부조직법 개편과 관련해 정말 간곡하게 호소를 하고 싶다”면서 “정말 한 번 도와주십시오”라는 말을 수차례 반복했다.

이날 오후 열린 의원총회에서도 강경론이 이어졌다.

이 원내대표는 “이제는 행동으로 옮겨야 하는 것 아닌가 생각이 든다”며 단독처리를 시사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다만 그는 의총후 “단독 처리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직 시간이 있다. 기다려보자”고 답했다.

원내 지도부는 의총장에 ‘민주당의 ICT(정보통신기술) 전담부서 신설 총선·대선 공약’이라는 제목의 자료를 배포하는 등 내부 단속에도 힘을 쏟았다.

그러나 의총에서는 난국 타개를 위해 일부 쟁점을 양보하는 등 유연하게 대처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종진 의원은 “대통령이 꼭 필요하다는 것은 고수해야겠지만 협상을 탄력 있게 해야 한다”면서 “국민이 관심을 갖는 부분은 조직이 아니라 누가 일을 맡아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잘 수행하느냐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홍문표 의원은 ‘농림축산부’를 ‘농림축산식품부’로 변경해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당내 일각에선 방송진흥 정책과 관련한 인수위의 강경일변도 태도에 대해 답답함을 토로하는 기류도 감지된다. 인수위의 강경입장에 옛 정보통신부 출신들의 ‘기득권 되찾기’ 시도가 자리 잡은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보내고 있다.

당의 핵심 관계자는 전화통화에서 “인수위 측이 양보를 해야 하며, 의원들도 할 말을 해야 문제가 풀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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