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맏형론’…발언도 당명순서도 “安측 먼저”

민주 ‘맏형론’…발언도 당명순서도 “安측 먼저”

입력 2014-03-05 00:00
수정 2014-03-05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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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길, 安진영 최대 배려…한식구 되기 공들이기

하나의 깃발 아래 뭉치는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이 진짜 ‘한 식구’가 되기 위한 화학적 결합에 공을 들이고 있다.

각자의 길을 가던 두 세력이 하나로 뭉치는 만큼 아무런 잡음이 없을 수는 없지만, 창당 직후에 닥칠 6·4 지방선거에서 단일 대오로 새누리당과 승부를 펼치려면 기계적 통합을 넘어선 융합이 필요하다는 게 공통된 시각이다.

특히 민주당을 뛰쳐나갔던 새정치연합 주요 인사들이 원치않는 ‘복귀’를 하게 된 상황과 여권 또는 시민사회 출신 인사들의 이질성을 고려한다면 이들과의 융화가 무엇보다 절실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를 위해 규모와 역사에서 ‘형님’격인 민주당이 새정치연합을 최대한 배려하고 양보하는 모양새를 취하고 있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5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김한길 대표가 ‘최대한 예우를 하라’고 했다. 함께 해야 할 동지, 화학적으로 결합해야 할 상대로 보는 것”이라면서 “이제 가족인데 서로 배려하고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고도 했다”고 전했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양측의 첫 지도부 모임을 ‘새정치연합·민주당 지도부 연석회의’라고 명명, 새정치연합의 이름을 앞에 적은 것도 김 대표의 지시라는 후문이다.

아울러 연석회의 모두발언에서 김 대표가 첫 번째 발언 순서를 새정치연합 안철수 중앙운영위원장에게 양보하고, 당의 주요 전략적 결정 내용을 안 위원장에게 정기적으로 전달키로 하는 등 파격 조치가 잇따랐다.

김 대표는 이날 모두발언에서 “새정치를 추구한 안 위원장과 새정치연합 지지자들의 뜻이 통합신당에서 최대한 펼쳐지도록 노력하겠다”라며 거듭 배려의 뜻을 나타냈다.

안 위원장에 대한 예우뿐 아니라 김효석 이계안 공동위원장을 비롯한 민주당 탈당자들에 대해서도 “우리를 떠나 저쪽에 간 사람들이 쑥스럽지 않게 최대한 배려하고 신경쓰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웅래 사무총장 또한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에 출연해 “선거공학적인 연대나 단일화가 아니고 실제로 화학적인 통합을 해서 당을 만든다는 것”이라면서 “하나 된 통합신당이니까 갈등, 마찰이 있더라도 하나로 녹인 용광로가 돼서 국민의 여망대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안 위원장의 독자 신당 출범을 전제로 합류한 새정치연합 멤버 상당수가 민주당과의 통합에 반감을 보여 화학적 결합이 순조롭게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당장 새누리당 출신 김성식 공동위원장이 사실상 이탈을 선언한 가운데 박호군 홍근명 공동위원장도 거취를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여준 의장은 일단 안 위원장과 함께하기로 했지만, 민주당 측 신당추진단장인 설훈 의원의 과거 발언 문제를 지적하면서 불편한 기색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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