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근민·권철현 반발…與 경선룰 갈등으로 ‘내홍’

우근민·권철현 반발…與 경선룰 갈등으로 ‘내홍’

입력 2014-03-14 00:00
업데이트 2014-03-14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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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단체장 여성우선추천도 해당지역 반발에 ‘몸살’

6·4지방선거 후보자 선출방식과 기초단체장 여성우선추천 지역 선정을 놓고 새누리당에서 내홍과 후유증이 계속되고 있다.

새누리당은 광역단체장 후보 선정 방식과 관련, ‘대의원 20%, 당원 30%, 국민선거인단 30%, 여론조사 20%’를 반영하는 이른바 ‘2:3:3:2’(국민참여선거인단 대회) 룰을 원칙으로 하되 제주지사에 대해서는 ‘100% 여론조사 경선’을 예외적으로 적용하기로 결정했다.

제주는 우근민 현 제주지사가 지난해 입당하면서 당원 1만7천여명을 이끌고 입당, ‘2:3:3:2’ 룰대로 경선이 이뤄지면 ‘당심’이 왜곡될 수 있다는 지적을 수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당의 이 같은 결정은 원칙에 예외를 허용하는 것이어서 제주지역과 부산지역 후보들의 반발에 직면했다.

3선 도전에 나서는 우 지사 측은 “상향식 공천룰 원칙이 지켜지지 않았다”면서 반발하는 한편, 조만간 분명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탈당이라는 극약처방까지 고려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우 지사 측은 경선룰 변경에 대해 사실상 출마조건으로 ‘100% 여론조사 경선’을 요구했던 원희룡 전 의원을 당이 배려한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부산에서도 잡음이 나오고 있다. 국민선거인단(30%)과 여론조사(20%)를 뭉뚱그려 여론조사 50%를 주장해왔던 권철현 전 주일대사가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권 전 대사는 14일 MBC라디오에 출연해 ‘2:3:3:2’ 룰 확정에 “이것은 공천권을 국민에게 돌려주는 것이 아니고, 당원들한테 돌려주는 것 아니냐”라고 불만을 털어놨다.

권 전 대사는 중앙당 차원에서 부산지역 의원들의 중립선언과 이것이 지켜지지 않을시 페널티 부여 등을 조건으로 내걸며 이것이 이뤄지지 않으면 탈당과 무소속 오거돈 후보와의 연대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이 같은 반발에 공천관리위 부위원장인 김재원 전략기획본부장은 CBS라디오에 나와 경선룰은 당헌·당규에 따른 것이라며 “(당사자들이) 신중하고 합리적인 판단을 해주시리라 믿는다”면서 ‘변경 불가’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광역단체장에 이어 앞으로 기초단체장 경선룰을 놓고도 잡음이 끊이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새누리당은 이날 오후 국회 헌정기념관 대강당에서 당 관계자와 후보자들의 이해를 높이는 차원에서 ‘상향식 공천제’ 설명회를 개최한다.

기초단체장에 대한 여성 우선추천지역 선정을 놓고도 마찰이 일고 있다.

중앙당 공천관리위는 앞서 13일 회의에서 여성 우선추천지역으로 서울 서초·강남·광진·용산·금천구, 부산 중구·사상구, 대구 중구, 인천 계양구를 각각 선정한 바 있다.

그러나 이 같은 공천관리위의 결정은 같은 날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해당 지역구 의원들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혀 최종 의결에 실패했다.

새누리당은 14일 오전에도 여의도 모처에서 비공개 최고위원회를 열어 2시간30동안 난상토론을 벌였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중앙당 공천관리위와 지역 공천관리위 차원에서 추가 논의를 하기로 했다.

기초단체장 자리가 여성 우선추천지역으로 선정되면 해당 지역에서 출마를 준비해왔던 인사들이 불이익을 보게 되고, 이 같은 반발이 해당 지역구 의원들을 통해 표출되고 있는 것이다.

논란 속에 서울의 경우 서초·강남·용산은 여성 우선추천지역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들 3곳을 포함해 당초 5군데였던 대상지역을 줄이거나 대상 지역을 변경하는 방안이 거론된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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