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4주기> “적의 어떤 도발에도 NLL 사수”

<천안함4주기> “적의 어떤 도발에도 NLL 사수”

입력 2014-03-23 00:00
업데이트 2014-03-23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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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 천안함 4주기 대규모 해상기동훈련 실시

천안함 피격 사건 4주기를 앞둔 지난 19일 경기도 평택 서쪽 80㎞ 해상에서 대규모 해군 전력이 참여하는 ‘천안함 4주기 해상기동훈련’이 실시됐다.

적 수상함과 잠수함이 서해 NLL(북방한계선)을 넘어 남쪽으로 침투하는 상황을 가정해 실시된 이날 훈련은 “적의 어떤 도발도 분쇄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기 위해 마련됐다.

훈련에는 이지스함인 세종대왕함(7천700t)과 한국형 구축함인 양만춘함(3천200t), 신형 호위함인 인천함(2천300t) 등 7척의 수상함과 링스헬기 1대가 참여했다.

국방부 기자단은 이날 지휘함 역할을 하는 세종대왕함에 동승 취재했다. 세종대왕함은 1천여개의 표적을 동시에 탐지, 추적하고 20여개의 표적을 동시에 공격할 수 있다. 이 함정에 탑재된 이지스레이더(SPY-1)의 탐지거리는 1천여㎞에 달한다.

세종대왕함은 얼마 전까지 동해 상에서 북한이 발사한 스커드 미사일과 신형 방사포 등을 탐지, 추적하는 임무를 수행하다가 이날 훈련에 투입됐다.

훈련이 시작되자 함정의 심장부인 전투지휘실은 ‘바다 위의 중앙방공통제소(MCRC)’로 불릴 정도로 모든 전투 정보가 집중됐다. 이곳에서 근무하는 장병들은 하나의 표적도 놓치지 않으려고 레이더 화면을 뚫어지게 주시했다.

수상함들이 훈련 해상에 집결하자 세종대왕함 전투지휘실에선 가상의 적 수상함이 포착됐다는 정보가 함장인 양민수 대령에게 보고했다.

”전 함정, 사격준비”라는 함장의 함포사격 명령이 하달되자 장병들은 일사불란하게 사격준비에 돌입했다.

이어 세종대왕함의 전투체계관이 “사격준비 완료, 조준 좋으면 쏴”라고 명령하자 인근에 있는 구축함과 호위함 등의 127㎜와 76㎜ 함포가 일제히 불을 뿜었다.

127㎜ 함포는 사거리 24㎞로 분당 최대 20발을 발사할 수 있다.

’3·26 기관총’으로 불리는 K-6도 가상의 적 함정을 향해 사격을 했다. K-6는 천안함 피격사건 때 전사한 고(故) 민평기 상사의 어머니인 윤청자 여사가 기탁한 성금으로 서해 NLL을 지키는 2함대사령부 소속 함정들에 장착됐다.

함포사격이 마무리되자 세종대왕함 전투지휘실에선 가상의 적 잠수함으로 판단되는 수중 표적이 탐지됐다는 정보가 함장에게 보고됐다.

’총원 전투배치’ 명령이 재차 하달되자 장병들은 신속하게 대잠수함 전투 대형으로 전환했다.

세종대왕함과 양만춘함, 인천함은 적 잠수함을 격침하기 위해 일제히 폭뢰를 투하했다. 2∼3초 뒤 수중에서 폭뢰가 폭파하자 굉음과 함께 20m 높이의 물기둥이 치솟았다.

폭뢰는 수중에서 움직이는 잠수함이 가장 두려워하는 무기 중의 하나다.

해군 수상함에는 청상어와 홍상어 등 적 잠수함을 타격하는 미사일도 탑재돼 있다.

세종대왕함에 함께 탄 해군본부 기획관리참모부 1차장인 최양선 준장은 “우리 해군은 천안함 피격 사건 이후 한층 성능이 향상된 차기 호위함과 유도탄 고속함을 실전 배치했고, 해상초계기를 추가 도입하는 등 통합된 전투능력을 갖추기 위한 전력보강에 매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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