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안보라인 인선 ‘장고’ 거듭

朴대통령, 안보라인 인선 ‘장고’ 거듭

입력 2014-05-28 00:00
수정 2014-05-28 13:14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안보실장·국정원장 ‘공백’ 일주일째

박근혜 대통령의 안보라인 인선이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다.

애초 박 대통령은 지난 22일 김장수 국가안보실장과 남재준 국정원장을 전격 ‘경질’한 뒤 금주 초인 26일께 후임 인선을 할 것으로 예상됐다.

북한의 제4차 핵실험 가능성이 여전히 제기되고 연평도에서 우리 측 함정에 북한이 포격하는 등 안보상황의 유동성이 큰 만큼, 안보라인의 공백을 최소화할 것이라는 관측에서였다.

그러나 안보라인 사퇴 일주일째인 28일에도 공백은 이어질 가능성이 커보인다. 이날 오전에도 청와대의 인선 발표는 없었다.

이는 국가안보의 컨트롤타워격인 국가안보실장과 국정원장 자리의 중요성을 감안, 박 대통령이 인선에 신중에 신중을 거듭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국가안보실장은 정부의 외교·안보를 총괄하는 컨트롤타워라는 점에서 전임 김장수 실장처럼 외교·안보 정책에서 박 대통령과 호흡이 잘 맞아야 한다.

국정원장 역시 간첩증거 조작과 같은 문제를 개혁해야 하는 것은 물론 대공수사와 대테러, 방첩 등 국정원 고유업무에 대한 전문성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는 점을 두루 고려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얘기다.

여기에다 최근 안대희 전 대법관의 국무총리 지명과 새누리당 정의화 의원의 국회의장 ‘예약’을 계기로 입법-사법-행정부 수장(후보자 포함)이 모두 PK(부산·경남) 지역에서 나오면서 지역편중 논란이 인 것도 인선을 늦추게 된 한 요인으로 보인다.

지역편중 논란이 결코 국정운영에 도움이 되지 않는 만큼, 박 대통령이 이번 인선에서 지역 안배를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기준으로 보고있는게 아니냐는 얘기다.

이런 점에서 제2대 국가안보실장으로는 김관진 국방부장관이 가장 유력하게 거론된다. 전임 이명박 정부부터 시작해 현 정부 출범 이후로도 계속해서 장관직을 수행해오면서 박 대통령과 ‘호흡’을 맞춰왔다는 것이 강점이다. 여기에다 호남(전북 전주) 출신이란 점은 PK 편중 논란을 줄일 수 있는 좋은 카드라고 볼 수 있다.

김재창 전 한미연합사 사령관도 지난 2007년 한나라당 대선 경선 당시부터 박 대통령에게 안보 관련 조언을 해온 만큼, 박 대통령의 안보정책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현 정부 들어 국가안보자문단에 위촉된 것도 이를 방증한다. 다만 영남(경북 봉화) 출신이라는 점이 변수가 될 수 있다.

국정원장의 경우, 국정원 전신인 안기부 2차장을 역임한 이병기 주일 대사가 가장 유력하게 거론된다. 이 대사는 2007년 대선 경선 이후로 박 대통령에게 조언을 해온 측근 인사 중 한 명이다. 안보라인 군 독식 논란을 피할 수 있는 외교관 출신인데다 서울 출신이라는 점도 유리한 요소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정색을 하고 손사래를 치고 있다.

국정원장 후보 중 한 명으로 거론되는 황교안 법무장관은 검찰 내 대표적 공안통에다 서울 출신이다. 다만 김수민 국정원 2차장과 ‘경기고-성대 법대’ 동문이라는 점이 약점이 될 수 있다.

박 대통령의 측근으로 검사 시절 안기부에 파견돼 근무한 적이 있는 권영세 주중 대사는 최근 제의를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애도기간 중 연예인들의 SNS 활동 어떻게 생각하나요?
제주항공 참사로 179명의 승객이 사망한 가운데 정부는 지난 1월 4일까지를 ‘국가애도기간’으로 지정했습니다. 해당기간에 자신의 SNS에 근황사진 등을 올린 일부 연예인들이 애도기간에 맞지 않는 경솔한 행동이라고 대중의 지탄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한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애도기간에 이런 행동은 경솔하다고 생각한다.
표현의 자유고 애도를 강요하는 것은 안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