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7·14 전대 ‘친박’ 강세 보이나 …변수는 ‘혁신’

與 7·14 전대 ‘친박’ 강세 보이나 …변수는 ‘혁신’

입력 2014-06-09 00:00
업데이트 2014-06-09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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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출 최고위원 5명 중 3∼4명 당선권…친박 색채 강화 예상

새누리당의 차기 당 지도부는 친박(친 박근혜)계 색채가 더욱 짙어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당 대표를 포함한 5명의 최고위원을 뽑는 7·14 전당대회에 친박 성향의 의원들이 대거 출마를 준비 중이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3∼4명은 당선안정권에 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6·4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경선과 국회의장 경선 등에서 부진을 면치 못했던 친박계가 당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계기로 ‘명예회복’을 노릴 태세인 것이다.

우선 차기 유력한 당권 주자 가운데 한 명인 7선의 서청원 의원이 대표적인 친박 그룹의 맏형으로 통한다. ‘영남당’이라는 지적을 받는 새누리당에서 수도권 지역구(경기 화성갑) 출신이라는 게 강점으로 꼽힌다.

대항마로 지난 2007년 친박 좌장이었다가 세종시 수정안 찬성 이후 박 대통령과 소원해진 것으로 알려진 5선의 김무성 의원이 친이(친 이명박) 구주류를 포함한 비박계로부터도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다.

현재 당내 판세로는 당 대표 최고위원을 놓고 두 사람이 ‘양강’을 형성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직전 사무총장을 지낸 홍문종 의원이 전당대회 출마 쪽으로 기울었으며, 이르면 이번 주 의사를 밝힐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역시 친박 핵심으로 대표적인 당권파 인사다.

또 대구·경북 출신 주자로 3선의 김태환 의원이 출마 채비를 서두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지역에 최경환 의원의 출마설이 강하게 돌았으나 곧 이뤄질 개각에서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물망에 올라 있어 출마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밖에 여성 몫으로 재선의 김을동 의원이 거론된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서울의 약세가 재확인된 만큼 지역구(서울 송파병)를 고려하면 지도부 입성이 유력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만약 이들이 모두 최고위원으로 선출될 경우 현재 당내 역학상 친박으로 분류되지 않는 김 의원을 빼고라도 지도부 5명중 4명이 ‘진성 친박’으로 채워진다. 직전 지도부보다 친박 성향이 더욱 강해지는 셈이다.

황우여 대표 체제에서는 이혜훈 유기준 정우택 의원 등 3명이 친박 성향이었다.

물론 전대가 한 달여나 남은 상황에서 결과를 예단하기 어렵다. 정통 친박으로 분류되지 않거나 비주류 주자로 알려진 후보들이 선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1인2표’라는 새누리당 전대만의 독특한 투표 방식이 최대 변수다. 당원들의 첫 번째 표에는 소위 ‘오더’(지시)가 통할 수 있지만, 두 번째 표는 ‘소신’에 따라 이뤄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전대가 열리는 시기의 정치적 상황이나 현장에서 연설 분위기에 따라 표심이 움직이면서 왕왕 이변이 생기기도 한 전례가 있다.

실제로 이명박 정부가 갓 출범한 지난 2008년 전대에서는 당시 주류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은 박희태 대표가 혈혈단신의 정몽준 의원을 근소한 표차로 가까스로 꺾었다.

이번에는 6·4 지방선거에서 세월호 참사 여파로 ‘박근혜 마케팅’ 외에는 별다른 선거 구호 없이 당이 무기력했다는 자성론이 이는 만큼 ‘혁신’이 전대를 관통할 키워드로 떠오를 전망이다.

이미 김무성 의원은 출마선언에서 ‘과거냐 미래냐’를 슬로건으로 정당 민주화를 포함한 강력한 혁신 드라이브를 약속했다.

10일 출마를 선언할 서청원 의원도 ‘새누리당 변화와 혁신의 길’을 기치로 내걸고 당의 변화를 강조할 방침이다.

또 ‘40대 기수론’을 들고 나온 비주류 재선의 김영우 의원은 직접적으로 서청원 김무성 의원을 ‘구시대 인물’로 규정하고 아예 출마 포기를 촉구하기도 했다.

6선의 이인제 의원 역시 10일 “지방선거 결과의 핵심은 새누리당이 환골탈태해야 한다는 것”이라면서 ‘새누리당 대(大) 혁신 선포식’을 열어 전대 출마를 알릴 계획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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