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전대 양강 서청원 김무성 ’의리’ vs ‘미래’

與 전대 양강 서청원 김무성 ’의리’ vs ‘미래’

입력 2014-06-10 00:00
업데이트 2014-06-10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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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제 김태호도 잇따라 출마 선언

새누리당 7·14 전당대회에서 당권을 놓고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서청원 김무성 의원 간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선거를 유리한 구도로 끌고 가기 위한 ‘프레임’ 짜기가 한창이다.

두 의원은 모두 김영삼 전 대통령 밑에서 정치를 배운 이른바 상도동계인 데다 2007년에는 박근혜 대선 경선 캠프에서 한솥밥을 먹던 오랜 정치적 ‘동지’였지만 혈투가 불가피해졌다.

서 의원은 10일 ‘새누리당 변화와 혁신의 길’을 주제로 국회에서 개최한 토론회 인사말의 첫 일성으로 “누가 뭐래도 30년간 정치하면서 의리를 저버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한때 친박(친 박근혜)이었던 김 의원이 지금은 박 대통령과 소원해진 점을 파고든 것이라는 해석이 제기된다.

김 의원이 앞서 8일 출마회견에서 “내가 친박 원조로서 친박 울타리를 만들었다”면서 “날 ‘비박’(비 박근혜)으로 분류해 가지치기하는 것이 이해가 안 되며, 비박이라고 생각한 적이 하루도, 한 번도 없었다”고 말한 것도 이 같은 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서 의원에 맞서 공천 개혁을 강조하며 이번 전당대회를 ‘과거 대 미래’의 구도로 끌고 가고 있다.

서 의원이 상대적으로 고령인데다 정치자금 문제로 두 번이나 옥살이를 한 과거 전력을 겨냥한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이에 대해 서 의원은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와 혁신이 우리가 바라는 미래를 만들 것”이라면서 “혁신과 변화도 혼자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치열한 경쟁만큼이나 승부 전망도 팽팽하다.

6·4 지방선거에서 다시 한번 박 대통령의 힘을 확인한 이상 서 의원이 우세할 것이라는 의견과, 대선 때보다 득표율이 떨어진 만큼 당·청 관계에 긴장감을 불어 넣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김 의원이 유리하지 않겠느냐는 주장이 엇갈린다.

이에 따라 상대적으로 친박 의원의 지지를 많이 받는 서 의원은 개혁 성향의 초·재선 중심으로 스킨십을 늘리는 데 주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구주류 친이계를 포함한 비박계와 두루 가까운 김 의원은 친박 성향의 당협위원장의 마음을 돌리는 데 공을 들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들을 제외한 당권주자들도 하나둘씩 전당대회 레이스에 뛰어들고 있다.

’40대 기수론’으로 출마를 선언한 김영우 의원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당청관계가 가장 시급한 문제인데 지금 새누리당은 무슨 일만 일어나고 위기에 빠지면 대통령 뒤에 숨는다”면서 “완전히 정치적으로는 마마보이 정당”이라고 비판했다.

충청 출신인 이인제 의원은 오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혁신·소통·통일의 새누리당의 대혁신 선포’를 주제로 토론회를 열어 출마를 공식 선언한다.

경남지사를 지낸 김태호 의원도 11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낡은 정치 청산’을 주제로 전당대회 출마 회견을 개최한다.

김 의원은 여야가 권력을 배타적으로 독점하면서 국가재정, 교육, 안전, 통일과 같은 미래 비전보다는 표를 얻기 위해 포퓰리즘 정책의 유혹에 빠지게 된 현실을 반성하며 정치권의 변화를 촉구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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