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당권경쟁 판도 초·재선 표심이 가른다

새누리 당권경쟁 판도 초·재선 표심이 가른다

입력 2014-06-11 00:00
업데이트 2014-06-11 03:43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소속 의원 77%… ‘태풍의 핵’으로

2016년 총선 공천권과 향후 당·청 관계 역학구도를 판가름할 7·14 새누리당 전당대회(대표 경선)의 승리는 초·재선 의원들의 표심을 가장 많이 사로잡는 후보자에게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10일 현재 새누리당 소속 의원 149명 중 초선은 79명, 재선은 36명이다. 3선은 20명, 4선 8명, 5선 3명, 6선 2명, 7선 1명이다. 결국 초·재선이 전체의 77.2%에 달한다. 의원들은 지역마다 당협위원장으로서 당원들의 표심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지지 의원을 많이 확보한 대표 경선 후보자가 유리한 것은 당연하다.

2012년 4·11 총선으로 국회에 입성한 초선 의원들은 ‘박근혜 키즈’로 불린다. 이들은 당시 유력한 대선주자였던 박 대통령이 사실상 공천한 의원들이다. 때문에 박 대통령 집권 직후 초선들이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한다는 지적이 적지 않았다. 그러나 집권 2년차에 접어들면서 이들도 조금씩 입을 열기 시작했고, 이번 전당대회에서 ‘태풍의 핵’으로 등장했다. 초선 의원들의 모임인 초정회는 지난 9일 보도자료를 통해 전당대회 출마자들에게 “줄세우기를 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한 초정회 소속 의원은 “당의 침체를 초선 탓으로만 돌리는 다선 의원에게 서운하고 실망스럽다”면서 “단지 표를 얻기 위해 개혁공천을 외치는 후보가 아닌, 구체적인 정당의 미래를 제시하는 후보에게 표를 던질 것”이라고 말했다.

재선의원들은 이명박 정부 임기 중인 2008년 총선을 통해 입성한 의원들로 옛 친이(친이명박)계 혹은 비박(비박근혜)계 의원들이 대부분이다. 때문에 친박(친박근혜)계 좌장인 서청원 의원과 비박계인 김무성 의원 간의 양강 구도 속에서 ‘제 3의 세력’인 재선들의 표심은 충분히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할 수 있을 전망이다. 특히 “초·재선들은 비교적 계파에 휘둘리지 않는다”는 평가도 당 안팎에서 힘을 얻고 있다. 따라서 당권 주자들은 최대 표밭인 이들의 표심을 얻기 위해 많은 에너지를 쏟아야 하는 형국이다.

김무성 의원 측은 “19대 총선 공천에서 탈락한 김 의원이 ‘백의종군’했던 모습과, 같은 해 대선이 끝난 뒤 편지 한 장 남기고 훌훌 떠난 모습을 초·재선들이 기억할 것”이라면서 초·재선 표심 얻기를 자신했다. 반면 서청원 의원 측은 “의원이 되는 데 큰 힘이 돼 준 사람이 바로 박 대통령”이라면서 “초선들이 친박계의 의리를 생각한다면 서 의원을 지지할 것”이라고 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2014-06-11 5면
많이 본 뉴스
공무원 인기 시들해진 까닭은? 
한때 ‘신의 직장’이라는 말까지 나왔던 공무원의 인기가 식어가고 있습니다. 올해 9급 공채 경쟁률은 21.8대1로 3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공무원 인기가 하락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낮은 임금
경직된 조직 문화
민원인 횡포
높은 업무 강도
미흡한 성과 보상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