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문창극 거취 공방거듭…與핵심부 기류변화 주목

여야, 문창극 거취 공방거듭…與핵심부 기류변화 주목

입력 2014-06-17 00:00
업데이트 2014-06-17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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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청원 사실상 사퇴촉구…오후 임명동의안 제출 여부 관심

여야 지도부는 17일 친일 역사관 논란에 발목이 잡힌 문창극 총리 후보자의 거취 문제를 놓고 양보 없는 공방을 계속했다.

그러나 이날 친박(친박근혜)의 맏형격이자 유력 당권주자인 서청원 의원이 사실상 문 후보자의 사퇴를 촉구하는 등 여권 내부에서 이상 기류가 감지되기 시작한 점은 문 후보자의 거취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서 의원은 이날 오전 긴급 회견을 자청해 “문 후보 스스로 언행에 대한 국민의 뜻을 헤아리고 심각한 자기 성찰을 해야 한다”면서 “문 후보자가 국민을 위한 길이 무엇인가 잘 판단해야 된다”고 말했다.

서 의원이 친박 주류 측 당권 주자로 알려진데다 이전까지 문 후보자에 대해 긍정적 의견을 표명해왔다는 점에서 이날 발언은 여권 핵심부의 기류 변화를 뜻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새누리당 지도부는 이날도 일부 소장파 또는 비주류 의원들의 반대 기류를 단속하는 데 총력을 기울였지만, 서 의원의 발언 이후 내부적으로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정치권에서는 문 후보자가 자진해서 사퇴할 가능성, 박근혜 대통령이 문 후보자에 대한 지명을 철회할 가능성을 제기하는 전망도 고개를 들고 있다.

이날 오후로 예정됐던 문 후보자 임명동의안과 인사청문요청서의 국회 제출 시기도 미뤄지거나 아예 보류될 가능성도 없지 않은 상황이다.

이런 와중에 여야 지도부는 문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개최 문제를 놓고 평행선을 달렸다.

새누리당은 문 후보자가 스스로 역사관에 문제가 없음을 해명하고 공식 사과한 만큼 인사청문회를 열어 국민이 판단할 기회를 주자고 강조했지만, 새정치민주연합은 문 후보자가 친일·극우 사관을 드러냈다고 주장하며 지명 철회 또는 자진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새누리당 이완구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야당의 문 후보자 사퇴 요구에 대해 “적정 여부를 가리는 법적 절차를 통해 국민적 판단을 구하는 것이 우리 국회의 책임이자 국민에 대한 도리”라고 말했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문 후보자 임명을 강행하느냐는 이 정부가 상식의 길을 갈 것이냐, 아니면 비상식의 길을 갈 것이냐, 비상식의 통치를 할 것이냐의 가늠자가 될 것”이라며 사퇴를 거듭 촉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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