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진실 왜곡하는 일본의 로비 활동 고발합니다”

“위안부 진실 왜곡하는 일본의 로비 활동 고발합니다”

입력 2014-06-24 00:00
수정 2014-06-24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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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크, 한반도 강탈 전 日-美 밀약과 비교한 영상 배포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는 일본이 ‘군(軍) 위안부’의 진실을 왜곡하기 위해 미국의 정치인·공무원들을 상대로 로펌까지 동원해 로비 활동을 벌이는 실상을 고발하기 위해 동영상을 제작해 유튜브(youtu.be/iOx54iF7N0U)에 배포했다.

제목은 ‘일본 로비에 대응하는 한국 청년의 도전’이며 13분 분량이다.

지금은 100년 전 한반도 강탈을 위해 물밑에서 사전 로비를 펼쳐 미국과 ‘가쓰라 태프트 조약’을 체결한 상황과 비슷하며, ‘군 위안부’ 로비 활동도 그 연장선에 있다고 고발하는 내용이 기둥줄거리다.

지난달 27일 미국 법무부의 ‘외국 로비 정보공개’(FARA) 자료를 보면 일본 정부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초까지 주미 일본대사관을 통해 워싱턴DC에 소재한 대형 로펌인 ‘헥트 스펜서 앤드 어소시어츠’, ‘호건 로벨스’와 로비 용역 계약을 체결했다.

이들 로펌은 6개월 동안 각각 7만5천 달러, 21만 달러를 받고 존 베이너 하원의장, 에드 로이스 공화당 하원 외교위원장, 켄 캘버트 하원의원 등 미국의 주요 정치인을 상대로 독도 영유권, 군 위안부 문제, 동해 병기 교과서 채택 등에 대한 로비를 펼쳤다.

최근 버지니아주 북부 페어팩스 카운티의 일본군 위안부 기림비 건립 사업 과정에서도 일본의 방해 로비가 있었다.

박기태 반크 단장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런 로비는 갑작스럽게 이뤄진 것이 아니라 100년 전부터 한국을 강제 지배하기 위해 일본이 미국 정치인들에게 벌였던 역사적 배경이 있었다는 데 착안해 영상을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영상은 일본이 100년 전부터 미국의 수도 워싱턴DC에 일본을 상징하는 벚꽃을 심어 해마다 축제를 열고, 그 기간에 미국의 정치·외교를 움직이는 오피니언 리더들을 대상으로 자국을 홍보했다는 사실부터 알려준다.

’벚꽃 축제’는 워싱턴DC 관광 수입의 3분의 1을 차지할 정도로 성공적인 축제로 자리 잡았으며, 단순히 미국과 일본 국민의 친선 교류뿐만 아니라 양국 동맹 발전을 위한 콘퍼런스, 글로벌 인맥을 위한 사교 파티 등이 일본 기업들의 후원으로 열리고 있다고 설명을 덧붙인다.

이어 ‘벚꽃 외교’의 뿌리는 일본과 미국이 체결한 ‘가쓰라-태프트 조약’이라고 주장한다.

”1905년, 도쿄에 파견된 윌리엄 태프트는 일본 총리 가쓰라 다로와 비밀협약(Taft-Katsura Agreement)을 체결했다. 바로 미국은 일본의 한국 지배를, 일본은 미국의 필리핀 지배를 묵인한다는 약속이다. 일본은 이 밀약을 계기로 국제 여론을 자신들의 편으로 몰아갔고, 결국 1905년 11월 17일 대한제국의 외교권을 강제로 박탈했다.”

영상은 “고종 황제는 일본의 한반도 지배를 국제사회가 묵인하는 것을 막기 위해 헤이그에 특사를 파견하는 등 총력을 다해 외교적인 노력을 기울였지만 이미 일본이 만든 국제적 질서를 다시 바꾸는 것은 역부족이었다”고 지적했다.

4년 뒤 윌리엄 태프트는 미국의 27대 대통령에 올랐고, 일본은 이때부터 우호의 상징으로 워싱턴DC에 벚나무를 심었다는 것. 현재 미국 수도에 피는 벚꽃은 일본 정부의 치밀한 외교 활동의 결과인 ‘가쓰라-태프트 밀약’을 상징한다고 규정한다.

그리고 일본이 최근 침략주의 과거사 문제로 외교적 고립에 처하자 100년 전 당시처럼 미국을 일본의 편으로 만들기 위해 로비 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고발한다.

척 헤이글 미국 국방장관이 지난 4월 “중국과 일본이 충돌하면 미국은 일본을 보호하겠다”고 천명한 것도 일본 정부가 미·일 동맹을 강화하면서 중국을 견제하는 외교 전략을 구사해 댜오위다오(일본명 센카쿠 열도) 영유권 분쟁과 군사력 강화에 대해 미국의 지지를 얻어내기 위한 로비 활동을 펼친 결과라고 제시한다.

”과거를 기억할 수 없는 사람은 결국 과거를 반복할 운명에 처할 것”이라고 설파한 미국 시인 조지 산타야나의 경구를 인용하면서 “일본의 전쟁범죄를 일본이 인정하지 않는다면 그들은 다시 다른 나라에 깊은 상처를 내고 그 나라 사람들의 소중한 것들을 강탈할 수도 있다”는 경고도 던진다.

영상은 일본의 ‘벚꽃 외교’에 대응하고 일본의 잘못된 역사 인식을 변화시키고자 청소년들을 사이버 외교관으로, 아시아 평화대사로 양성하겠다는 반크의 약속으로 끝을 맺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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