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철 카톡, 세월호 특별법 반대 메시지 논란에 유가족 “사퇴하라”…심재철 “직접 작성한 글 아니다”

심재철 카톡, 세월호 특별법 반대 메시지 논란에 유가족 “사퇴하라”…심재철 “직접 작성한 글 아니다”

입력 2014-07-21 00:00
업데이트 2014-07-21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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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철 카톡. 세월호 특별법.
심재철 카톡. 세월호 특별법.


‘심재철 카톡’ ‘세월호 특별법’

세월호 특별법을 반대하는 취지의 심재철 카톡 메시지가 논란이 되고 있다.

세월호 참사 국정조사 특위위원장을 맡은 심재철 새누리당 의원이 지인들에게 세월호 참사를 제2차 연평해전과 비교하며 특별법 제정에 반대하는 취지의 메시지를 보내 논란이 일고 있다.

세월호 참사 희생자/실종자/생존자 가족 대책위원회(이하 가족대책위)는 20일 오후 국회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심재철 의원이 보냈다는 카카오톡 메시지를 공개했다.

이 메시지는 “학교 수학여행을 가다가 개인회사의 잘못으로 희생된 사건을 특별법을 만들어 보상해 달라는 것은 이치에도 어긋나는 것”이라며 “6·25 전쟁에서 국가를 지킨 참전용사들도 힘겨운 여생을 말없이 살아가는데 특별법이란 말도 안 된다고 본다”고 적혀 있다.

또 “안전사고로 죽은 사망자들을 국가유공자보다 몇 배 더 좋은 대우를 해달라는 것이 세월호 특별법의 주장”이라며 “(연평도 2차해전에서 전사한) 고 윤영하 소령에게는 국가로부터 5000만원의 보상금만 주어졌다”고 돼 있다.

심재철 카톡. 세월호 특별법.
심재철 카톡. 세월호 특별법.


유족들은 “정부에 구조 책임이 있음을 철저히 부정하는 것이고, 세월호 참사를 청해진해운만의 문제로 축소함으로써 진실을 은폐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러한 인식을 가진 심재철 의원을 국정조사 특위위원장으로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가족대책위는 여야를 향해서는 “지난 16일까지 약속했던 특별법을 참사 100일이 되는 24일까지 반드시 제정하라”고 재차 촉구했다.

가족대책위는 오는 21일 7·30 재보선에 출마하는 여야 후보를 대상으로 세월호 특별법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의서를 보낼 계획이다.

심재철 의원 측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이 글은 6월부터 인터넷에 돌던 글로 심재철 의원이 쓴 글이 아니며 법안 관련 의견 수렴용으로 몇 명에게 전달한 것”이라며 “심재철 의원의 개인 견해와는 다를 수 있어 오해가 없기를 바란다는 글도 첨언했다”고 해명했다.

또 “법안 검토 과정에서 다양한 국민여론을 수렴하는 과정이 긴요한만큼 소수에게 법안 여론 수렴용으로 글을 전송한 것은 의정활동의 일환”이라며 “세월호 특별법은 사회적 합의를 통해 국민과 유가족 모두가 수긍할 수 있는 방향으로 국회에서 협의 중인만큼 조속한 통과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에 세월호 유가족 대책위원회 측은 “심재철 위원장이 직접 발송한 메시지인지에 대해 의문이 있었는데 스스로가 인정한 것”이라며 “우리 가족들은 이러한 인식을 가지고 있는 심재철 의원을 국정조사 특위 위원장으로 인정할 수 없다”고 사퇴를 촉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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