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김두관 크게 누른 새누리당 홍철호 당선인

야당 김두관 크게 누른 새누리당 홍철호 당선인

입력 2014-07-31 00:00
업데이트 2014-07-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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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입문 5개월만에 국회의원’토박이론·지역 밀착형 생활정치’ 주효

‘치킨가맹점 사업가에서 정치 입문 5개월 만에 국회의원’

30일 치러진 김포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새누리당 홍철호(55) 후보가 야당의 중량급 정치인 새정치민주연합 김두관 후보를 큰 표차로 누르고 당선됐다.

7·30 재·보궐선거 경기 김포에 출마한 새누리당 홍철호 후보가 부인 이현정씨와 30일 오후 당선이 확실시 되자 선거사무실에서 꽃다발을 목에 걸고 미소짓고 있다.  연합뉴스
7·30 재·보궐선거 경기 김포에 출마한 새누리당 홍철호 후보가 부인 이현정씨와 30일 오후 당선이 확실시 되자 선거사무실에서 꽃다발을 목에 걸고 미소짓고 있다.
연합뉴스
치킨 유통·가맹점 사업에서 자수성가한 홍 당선인은 지난 3월 새누리당 김포당협위원장이 된 뒤 단 5개월 만에 국회의원직을 거머쥐었다.

그는 이전에 특정 당의 당원이 된 적도, 지방의원·기초단체장 선거에 출마한 적도 전혀 없는 말 그대로 정치 신인이다. 그런 그가 경남에서 이장과 도지사를 지내고 행정자치부장관까지 역임한 김두관 후보를 누른 것이다. 김 후보는 야당 대선 후보 경선에도 출마하는 등 대중적 인지도도 높은 정치인이다.

홍 당선인은 선거 기간 내내 철저히 토박이론과 지역밀착형 생활정치를 펴겠다고 강조했다. 김두관 후보가 경남에서 400㎞나 떨어지고 전혀 연고가 없는 김포에 낙하산 공천된 데 대해 차별화 전략을 구사하며 표밭을 누빈 게 먹힌 것이다.

특히 그의 부친 홍기훈 옹이 오랜 기간 김포시 노인회 회장을 맡으며 나눔·봉사활동을 꾸준히 해온 것도 보이지 않는 힘이 됐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홍 당선인은 김포가 고향이고 인천에서 초·중·고교를 마쳤다. 예산농업전문학교(현 공주대학교) 축산과를 졸업하고 고향에서 닭 도축업체 ‘크레치코’를 창업해 성공했다.

그는 치킨 가맹점 ‘굽네치킨’도 일으켜 세워 ‘닭의 대가’로도 불리고 있다.

홍 당선인은 김포시 체육회 상임부회장, 김포상공회의소 부회장, 김포시민축구단 단장, 김포경찰서 경찰발전위 부위원장 등을 맡는 등 주로 김포지역에서 사회·단체활동을 했다.

한마디로 정치와는 늘 거리가 있었다.

그러던 중 홍 당선인이 지난 3월 뜻밖으로 새누리당 김포당협위원장을 맡게 됐다. 같은 달 인천시장 선거 출마를 위해 김포 국회의원인 새누리당 유정복 인천시장이 의원직과 김포당협위원장직을 사퇴한 게 계기가 됐다.

그는 새누리당의 김포당협위원장 공모에 지원, 유일하게 토박이이고 성공한 기업인 출신이라는 점을 인정받아 다른 2명의 지원자를 물리쳤다. 6월에는 국회의원 후보자 당내 경선에서도 후보자로 선출됐다. 그 여세를 몰아 오늘의 영광을 안았다.

경기 김포는 유정복 인천시장이 국회의원을 3연속 당선된 데서 알 수 있듯 그동안 여권이 강세를 보인 지역이다.

이번 보선은 초반 홍 후보가 유리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지만, 장관을 지내고 야당 대선 후보 경선에도 나선 김두관 후보가 거물론을 내세우며 표심을 흔들어 예측 불허의 싸움이 될 것이라는 정치 전문가들의 분석도 제기됐다.

그러나 중앙당의 전폭적 지원을 받으며 ‘지역 밀착형 생활 정치’를 내세운 홍 당선인은 기세가 꺾이지 않았고, 결국 10.35% 포인트 차로 김두관 후보를 이겼다.

특히 김포 현안을 해결하겠다며 보수 성향의 중장년층에 화력을 쏟고 김 후보의 낙하산 공천을 공략한 것도 주효했다.

성공한 기업인의 이미지가 정치인으로도 성공할 것이란 기대감으로 연결됐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반면 김두관 후보는 김포 시민의 70%가량이 외지 출신인 것에 집중, 정책 추진에는 정치 경험이 필수적이라며 자신을 ‘큰 일꾼’으로 내세우며 지지를 호소했으나 역부족이었다.

홍 당선인은 “지역현안을 누구보다 잘 알고 끝까지 책임질 사람이 국회의원으로 선출돼야 한다는 김포 시민의 기대가 표심으로 나타난 것”이라며 “김포 시민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당과 함께 열심히 뛰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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