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나선특구 서비스업 체계적 육성 강조 눈길

北, 나선특구 서비스업 체계적 육성 강조 눈길

입력 2014-08-17 00:00
수정 2014-08-17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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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과학원 학보 논문 “외국인 투자의욕 고려도 중요”

북한이 나선경제무역특구에서 세계적 추세에 맞춰 서비스산업을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해 눈길을 끈다.

연합뉴스가 17일 입수한 북한 계간학술지 사회과학원 학보(5월 15일 발행)는 ‘라선경제무역지대의 지대 봉사계획화의 본질적 내용’이라는 제목의 논문에서 나선특구에 최근 새로운 서비스업들이 다양하게 생겨나고 있다며 서비스업의 체계화를 언급했다.

학보는 나선특구의 활성화를 위해 자본주의 시장경제 요소라고 할 수 있는 수요와 공급, 투자와 수익을 구체적으로 계산해 세계적인 추세에 맞춰 운영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외국 투자자들의 투자의욕과 현 투자실태를 고려해야 한다고 언급, 외자 유치에 목마른 내부의 현실 인식과 외국인 투자 유치를 위해 서비스업을 강화하겠다는 속내를 드러냈다.

논문은 또 서비스업의 육성을 관광과 호텔분야뿐 아니라 항만, 도로와 철도 수송 등 여러 분야로 분류해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는 러시아 하산과 나진항을 잇는 철로가 개통된 데 이어 최근 북한과 러시아가 합작한 나진항 3호 부두 공사도 마무리되면서 물류 거점으로서 나진 지역에 대한 높아진 기대감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논문은 서비스업의 육성을 위해 전문가와 전문 종사자의 양성, 자금 조달, 자동차나 컴퓨터, 식료품 등 물질적인 투자를 원만히 보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나선특구에는 항구·철도 건설과 각종 투자 등을 위해 외국인 왕래가 잦아지면서 러시아·체코 등 유럽식 식당들이 잇달아 들어서는 등 외국인 투자자와 노동자를 상대로 한 서비스업이 활기를 띠는 것으로 전해졌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주먹구구식으로 서비스업을 운영하던 북한이 구체적인 분류 기준까지 내세우며 서비스업 계획을 체계적으로 세울 것을 촉구한 것은 이례적”이라며 “나진·선봉 지역에 서비스 수요가 어느 정도 확보됐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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