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심 회초리 맞고도 정신 못차린 여야

민심 회초리 맞고도 정신 못차린 여야

입력 2014-09-11 00:00
업데이트 2014-09-11 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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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민심 해석 ‘아전인수’ 되풀이

추석 이후 세월호 대치 정국을 풀기 위한 단초가 될 것으로 기대됐던 여야 원내대표 회동이 10일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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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사당 입구 쪽에서 본 의사당 본관 전경. 시위에 대비해 놓여진 바리게이드 너머로 보이는 의사당의 모습이 본연의 임무를 ‘폐업’하고 정쟁만을 되풀이 하는 우리 정치의 답답한 현실을 상징하는 듯하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사당 입구 쪽에서 본 의사당 본관 전경. 시위에 대비해 놓여진 바리게이드 너머로 보이는 의사당의 모습이 본연의 임무를 ‘폐업’하고 정쟁만을 되풀이 하는 우리 정치의 답답한 현실을 상징하는 듯하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정치권이 대오각성해야 한다”는 매서운 추석 민심에도 불구하고 여야는 기존 입장에서 한 치도 변화된 모습을 보이지 않은 채 정국 파행의 책임을 상대방에게 떠넘기는 등 여전히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애초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는 이날 세월호 특별법을 비롯해 정기국회 본회의 개최 등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이뤄지지 않았다. 추석 연휴 직전인 지난 5일 비공개로 회동했던 두 원내대표는 전날 전화접촉을 가졌지만 접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새누리당은 어김없이 경제를 강조하며 민생법안 분리 처리를 주장했고, 새정치연합은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하는 등 민심을 아전인수격으로 해석하면서 추석 전과 다름없는 주장을 녹음기처럼 반복했다.

김영우 새누리당 대변인은 “추석연휴 동안 들려오는 민심은 한마디로 민생을 살려달라는 절규였다”면서 “민심은 야당에 대해서는 화가 나 있고, 여당에 대해서는 답답함을 느끼고 있다”며 국회 정상화를 위해 야당이 민생법안 분리 처리에 적극 협조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반면 유은혜 새정치연합 원내대변인은 “세월호 참사의 진상을 밝혀서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국민의 뜻에는 이견이 없다”면서 “새누리당과 정부는 여론전을 전개하며 경제살리기 구호로 민생문제의 책임을 새정치연합에 돌리고 특별법에 대한 악성 소문을 유포하거나 조장해왔다”고 했다. 이어 “민생돌보기 행보를 하면서 유족만 소외시켰던 대통령은 추석에도 세월호의 ‘세’자도 꺼내지 않았다”면서 민심과 특별법을 함께 풀어야 한다고 했다.

이처럼 여야의 태도변화가 확인되지 않음에 따라 여야 대치도 상당기간 길어지는 것 아니냐는 비관적 전망도 나온다. 새누리당이 일방적으로 국회 본회의 소집을 예고한 15일까지 여야가 세월호특별법 문제에서 진전을 이뤄낼 수 있을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2014-09-11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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