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파·정동영도 참여 요구, 文위원장 거절… 내홍 조짐
문희상 비대위원장 체제로 전환하며 7·30 재·보궐선거 참패 뒤의 당 재건 작업에 속도를 내려는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회가 비대위원 추가 임명을 둘러싸고 내홍 조짐을 보이고 있다. 비대위에서 배제된 중도파가 참여를 요구하고 대선후보 출신인 정동영 상임고문도 비대위원 참여를 희망하지만 문 위원장이 거절하면서 파열음이 잦아들지 않고 있다.비대위원직을 내친 김한길·안철수 전 공동대표의 비대위 추가 참여도 미해결인 상태에서 문 위원장은 연일 기강을 잡겠다며 목청을 높이지만, 자칫 사공이 많아 배가 산으로 갈 수도 있는 형국이다. 문 위원장이 화합의 리더십을 보여 주지 못하면, 비대위가 성과는 없이 분란만 키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문 위원장은 24일 현재 당 밖이나 원외 인사 비대위원 배제 원칙을 밝히며 적정 시점에 추가 인선 계획을 밝힌 상태다.
한편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박근혜 정부 인사 문제를 비판했던 안철수 전 공동대표는 이날은 자신의 홈페이지에 ‘지난 2년을 돌아보며’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삶의 현장에서 국민을 만나고 국민께 듣고 함께 길을 찾겠다”면서 “지난 2년간 정치에서의 값진 경험을 교훈으로 삼아 이제부터 다시 뚜벅뚜벅 한 걸음씩 내딛겠다”고 새 출발을 다짐했다.
2012년 9월 19일 정치에 뛰어든 그는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 철회, 재·보선 공천 등 현안에 대한 소회를 밝히고 “국면을 하나씩 돌파해 나가면서 인정받는 방법을 택했어야 했는데 단기간에 안정을 이루려 했던 것은 제 과욕이었다”고 반성하면서도 “넘어지더라도 다시 일어나서 앞으로 나아가겠다”고 강한 정치적 재기 의지를 밝혔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2014-09-25 6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