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지역위원장 경선 ‘혈투’ 예고…벌써 잡음도

野, 지역위원장 경선 ‘혈투’ 예고…벌써 잡음도

입력 2014-11-14 00:00
업데이트 2014-11-14 11:35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새정치민주연합이 14일 비상대책회의에서 지역위원장 경선 지역을 의결하면서 해당 지역에 출사표를 던진 후보자 간 혈투를 예고하고 있다.

지역위원장은 오는 2016년 총선 공천에서 경쟁자보다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는데다 당장 내년 2월로 예정된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 투표권을 가진 대의원 선정에 막강한 영향력을 미치는 자리인 만큼 당사자들에겐 사활이 걸린 문제이다.

이러다보니 벌써부터 후보자들 간 신경전이 고조되면서 상호 비방까지 하고 있어 최종 선정작업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새정치연합 비대위가 이날 의결한 경선 지역은 서울 강서을, 동작을, 은평을, 송파병 등 4곳과 경기 성남 중원, 인천 연수, 광주 서을 등 총 7곳이다.

대체로 현역 비례대표 의원이 출사표를 던졌거나 지역에서 오랫동안 바닥을 다져온 원외 인사들간 경쟁이 붙은 지역이다.

강서을에서는 예정대로 현역 비례대표인 진성준·한정애 의원 간 ‘빅매치’가 이뤄지게 됐다.

현역 간 경쟁이다 보니 직접적인 충돌은 서로 조심하고 있지만 수면 아래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신경전이 펼쳐지고 있다. 경쟁적으로 강연회나 토론회 등 지역 행사를 개최하는가 하면 투표권을 가진 권리당원을 한 명이라도 더 접촉하기 위해 ‘맨투맨’ 전략을 펼치고 있다.

동작을에서는 비례대표인 최동익 의원과 지역 토박이인 허동준 전 지역위원장이, 송파병과 성남 중원에서는 남인순, 은수미 의원이 각각 출사표를 던져 지역 인사들과 맞붙게 됐다.

은평을과 인천 연수, 광주 서을은 쟁쟁한 원외 인사들 간 경쟁으로 치러지게 된다. 특히 새정치연합의 텃밭인 광주 서을은 그 어느지역보다 후보자 간 난타전이 치열한 상황이다.

광주 서을에는 애초 6명이 지원했다가 3명이 컷되고 정상용 전 의원과 김하중 변호사, 조영택 전 의원 등 3명이 남았는데 컷된 이들의 반발이 채 가시기도 전에 통과 후보들이 기자회견과 성명을 통해 상호 비방하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경선 룰이 최종 확정되지도 않았는데 벌써부터 권리당원 자격 요건을 두고 서로 힘겨루기를 하는 것이다.

조직강화특위가 ‘계속 심사 지역’으로 분류한 곳들도 뇌관으로 남아있다.

현재까지 결정 보류 지역은 총 14곳으로, 경기 고양 덕양을과 전북 남원·순창, 전남 순천·곡성 등이 대표적이다.

덕양을은 손학규 전 대표의 측근으로 19대 총선에 출마했다 200여표차로 석패한 송두영 전 지역위원장에 맞서 ‘김근태 인맥’으로 문재인 대선후보 캠프에서 활동한 문용식 전 인터넷소통위원장과 안철수 전 공동대표 측의 이태규 당무혁신실장이 도전장을 내면서 계파 대리전이 뚜렷하게 구분된 곳이다.

남원·순창은 현역 지역구 의원이지만 무소속으로 있다 새정치연합에 합류한 강동원 의원과 이강래 전 의원이 경합을 벌이고 있고, 순천·곡성에서도 김광진 의원·서갑원 전 의원·노관규 전 순천시장·정표수 전 공군소장 등이 치열하게 겨루고 있어 쉽게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조강특위 관계자는 “내부에서 우리가 결정하자는 의견도 있고 반대로 우리가 총대를 메기엔 너무 부담스럽지 않느냐는 의견이 서로 엇갈리고 있어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며 “일단 논의를 계속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내에선 심사 보류 지역을 두고 형평성 논란이 제기되는 등 잡음이 일고 있다.

특히 다른 현역 지역구 의원들이 예외없이 지역위원장에 인선됐음에도 남원·순창의 강동원 의원만 보류시킨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 12일 비대위원들 간 비공개 자리에서도 박지원 비대위원이 이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자 일부 비대위원도 공감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 의원 본인도 이날 공개적으로 문제제기를 하고 나섰다.

강 의원은 의원총회에서 발언을 신청해 “지역구에서 당선된 사람은 전원 지역위원장으로 임명했는데 왜 유별나게 강동원 혼자만 제외됐는가. 제가 당에서 필요없는 존재인가”라고 따졌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최저임금 차등 적용, 당신의 생각은?
내년도 최저임금 결정을 위한 심의가 5월 21일 시작된 가운데 경영계와 노동계의 공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올해 최대 화두는 ‘업종별 최저임금 차등 적용’입니다. 경영계는 일부 업종 최저임금 차등 적용을 요구한 반면, 노동계는 차별을 조장하는 행위라며 반대하고 있습니다.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