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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전대 등판’ 결단 임박 속 막판 장고

문재인 ‘전대 등판’ 결단 임박 속 막판 장고

입력 2014-12-01 00:00
업데이트 2014-12-01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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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의 유력한 차기 당권주자인 문재인 의원이 전당대회 출마를 놓고 마지막 고민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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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비대위원 모두발언
문재인 비대위원 모두발언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비대위원이 1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 있다.
연합뉴스
12월2일 예산국회 종료, 8일께로 예상되는 전대준비위원회의 전대 룰 마련 등 정치 스케줄을 감안하면 그에게 주어진 시간이 얼마 남아있지 않다.

문 의원이 마지막까지 출마에 관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것을 두고 경쟁자 측에서는 당권과 대권 경쟁 구도를 동시에 염두에 둔 행보라고 주장한다.

실제로 차기 당권경쟁이 일찌감치 ‘문 대 비문(비문재인)’ 구도로 짜여진 가운데 그의 등판 여부에 따라 판 자체가 요동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의 ‘입’에 야권의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다.

당내에서는 문 의원의 출마를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하지만 정세균 박지원 의원 등 다른 비대위 멤버들이 출마 결심을 굳히고 채비를 서두르고 있는 것과 달리 문 의원은 확답을 유보한 채 막판 장고 모드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28일 야권의 심장부인 호남을 방문한 자리에서도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고민스럽다. 아직은 어느 쪽으로도 결정하지 않았다”며 “개인을 앞세우지 않고 당에 도움될 것인지를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친노계의 한 핵심 인사는 1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그동안 전대 출마에 대한 ‘생각’ 자체를 미뤄온 만큼, 독배를 들어야 할지 말지의 최종 결심을 앞두고 마지막 고민에 들어간 것”이라며 “금주초부터 안팎의 인사들을 두루 만나며 생각을 정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의원 주변에서는 차기 총선 승리와 당 혁신 등을 명분으로 한 출마 주장이 우세한 가운데 자칫 대선가도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등 점에서 ‘대권도전 직행론’도 여전히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 의원의 의지와 상관없이 전대 구도가 ‘문 대 비문’의 대결 전선으로 흘러가면서 그의 탈(脫)계파 시도에도 불구, 계파 대리전의 프레임에 갇힐 수 있다는 것도 고민스러운 부분이다. 한 인사는 “국민에게 희망과 비전을 보여주는 전대가 돼야 하는데 친노(친노무현)니 비노(비노무현)니 갈등구조가 부각되는데 대해 문 의원의 우려가 크다”고 전했다.

비노발(發) ‘호남 신당론’이 문 의원에 대한 견제·압박용 성격이 적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야권의 텃밭인 호남 바닥 민심에 비노 정서가 완전히 가시지 않았다는 것도 문 의원으로서는 부담요인으로 꼽힌다.

여러가지 고민의 지점 속에서 문 의원의 출마 문제와 관련해 미묘한 기류변화가 생기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나오지만, 여전히 출마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문 의원이 불출마를 결단할 경우 친노 진영으로선 마땅한 대안찾기도 녹록지 않을 수 있다.

문 의원의 결단 여하에 따라 비노 진영에서 대항마로 염두에 두고 있는 김부겸 전 의원과 박영선 전 원내대표의 행보도 상관관계를 가질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김 전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대로 가면 당이 치명적인 상황”이라며 “내가 당을 살리는데 도움이 될지 계속 고민하고 있다. 시간을 좀 더 달라”고 말했다.

원내대표 사퇴 후 이어온 침묵을 깨고 최근 활동을 재개한 박 전 원내대표는 오는 8일에는 비대위원장 시절 외부위원장으로 영입하려다 당내 파문을 일으킨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가 토론자로 참석한 가운데 ‘왜 오픈프라이머리인가’ 토론회를 갖는 등 보폭을 넓혀가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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