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朴 공격적 세확장… ’지지외연’ 넓히기 주력

文·朴 공격적 세확장… ’지지외연’ 넓히기 주력

입력 2015-01-04 10:14
수정 2015-01-04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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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김동철·전병헌에 러브콜…朴, 김부겸·박영선 끌어안기로

새정치민주연합 당권 레이스에서 양강구도를 형성한 문재인 박지원 후보가 양보없는 세 확장 경쟁을 벌이고 있다.

지역과 계파색이 뚜렷한 두 유력 후보가 당 대표 당선에 쐐기를 박기 위해 자신의 약점을 보완해줄 나머지 세력을 향해 경쟁적으로 러브콜을 보내는 양상이다.

4일 복수의 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최근 문 후보는 당 대표 출마를 포기한 김동철 의원에게 직접 연락해 “선의의 경쟁을 했다면 좋았을 텐데 기왕 나오지 않으셨으니 잘 도와달라”는 취지로 지원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은 친노에 대해 호의적이지 않은 호남 지역의 3선 의원인 데다 중도 성향 의원 그룹인 ‘민주당의 집권을 위한 모임’(민집모) 소속이어서 외연 확장의 대상으로는 안성맞춤이라는 것이다.

문 후보는 또 최고위원에 출마한 전병헌 후보에게도 당 대표로는 자신을 밀어달라고 간곡히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당 대표 경선 출마를 저울질하다가 중도에 뜻을 접은 정세균 의원 계보를 끌어안으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고 김근태 상임고문 계보인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 소속으로 최고위원에 도전장을 던진 이목희 후보가 최근 문 후보의 일정에 동행하는 장면이 여러 차례 포착돼 당 대표로 문 후보를 지지하는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낳고 있다.

호남의 맹주를 자임하는 박지원 후보는 거꾸로 영남 지역으로 지지세를 넓히는 차원에서 20대 총선 때 대구 에서의 당선에 역점을 두기 위해 당 대표 불출마를 선언한 김부겸 전 의원에게 공을 들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 후보가 당 대표로 당선될 경우 향후 대권 경쟁에서 문 후보와 같은 영남 출신인 김 전 의원의 당내 입지가 제한될 수밖에 없다는 논리로 당권에만 집중하는 자신을 도와달라고 요청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아울러 한때 ‘박 남매’로 불릴 정도로 가까웠던 박영선 의원에게도 이번 전대에서 협력해줄 것을 직·간접적으로 부탁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 후보는 또 문 후보의 공략 ‘타깃’이 된 김동철 의원에게도 과거 김대중 정부 시절 청와대에서 함께 근무한 인연과 중도 성향 노선이 일치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텃밭’ 단속에 신경을 쓰고 있다.

박 후보 캠프의 한 관계자는 “김동철 의원은 호남이고 문 후보보다는 박 후보에게 우호적이니 예비경선(컷오프) 이후 우리 쪽을 지원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빅 2’가 거침없는 외연확장 경쟁에 나서고 있지만 상당수 의원들은 어느 한 쪽에 몸을 ‘던지지’ 못하고 물밑에서 치열한 눈치작전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역 의원과 지역위원장, 당직자의 특정 후보 캠프 참여나 지지를 금지하는 내용의 혁신안이 시행된 데다, 당 대표가 다음 총선의 공천권을 쥐고 있다는 점에서 줄을 잘못 섰다가 역풍을 맞을 가능성을 경계하기 때문이 아니겠느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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