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안방 전대 행사 불참…”난타전 유감”

정세균,안방 전대 행사 불참…”난타전 유감”

입력 2015-01-20 11:04
수정 2015-01-20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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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 정세균 상임고문이 20일 2·8 전당대회가 당권주자간 네거티브 공방으로 흘러가는 과열 양상에 대해 ‘쓴소리’를 했다.

자신의 ‘안방’이라 할 수 있는 전북에서 이날 오후 열리는 후보간 합동연설회를 앞두고서다. 전북은 권리당원 분포상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곳으로, 후보들의 표심잡기 경쟁도 그만큼 뜨겁게 전개되고 있다.

정 고문은 문재인, 박지원 후보와 함께 ‘빅3’로 꼽혔지만, 당내에서 빅3 동반 불출마론이 불거졌을 때 불출마로 선회한 뒤 ‘전대 지킴이’를 자임, 중립을 표방하며 거리두기 행보를 보여왔다.

정 고문은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당의 명운을 건 전대가 후보간 난타전으로 흐르고 있어 참으로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전북 대회는 가장 많은 당원들과 만나는 자리로, 상대 후보를 어떻게 공격할 것인지 보다 무엇으로 당원을 위로하고 희망을 줄 것인지 경쟁하는 자리가 되길 기대해 본다”고 덧붙였다.

정 고문은 지난 주말 광주·전남 합동연설회에 참석했을 당시 후보간 비방전이 위험수위를 넘나드는 상황을 보며 심각한 우려를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전대의 캐스팅보트로 떠오른 정 고문을 향한 당권주자 3인방의 러브콜 경쟁도 물밑에서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지만, 정 고문은 이날 전북 전주의 합동연설회에 불참한다.

서울 지역구 행사 때문이라는 게 공식 설명이지만, 전대 국면에서 느끼고 있는 불편한 감정과 무관치 않은 게 아니냐는 해석도 당 안팎에서 고개를 들었다.

정 고문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후보의 승리도 중요하지만 당의 승리가 훨씬 중요하다는 점을 각 후보들이 생각해주길 바란다”며 “전대 이후가 더 걱정이다. 이긴 후보든 진 후보든 전대 과정을 잊고 초심으로 돌아가 당을 살릴 궁리를 해야지, 안 그러면 당이 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정 후보 지지 여부에 대해선 “상황을 지켜보고 있으며, 지금 나설 생각은 없다”면서도 “당을 위해 나의 역할을 필요하다면 할 수도 있지만 그 때 가서 판단할 문제”라고 여운을 남겼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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